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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순위] '꼴찌' SK‧KT,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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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순위] '꼴찌' SK‧KT, 무엇이 문제인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5.15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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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통신사 라이벌 SK와 KT가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초반 순위싸움에서 한참 처지고 있다. 와이번스도, 위즈도 승률이 고작 0.125(1승 7패)밖에 안 된다.

SK는 6연패, KT는 4연패 중이다. 공교롭게도 14일엔 저득점 박빙 승부에서 나란히 한 점차 패배를 당했다. 빈타에 허덕인 점도 닮았다. SK는 4안타 2득점, KT는 6안타 무득점으로 벤치의 애를 태웠다. 각종 지표를 분석해보면 왜 두 구단이 꼴찌인지 알 수 있다. 

염경엽 SK 감독. [사진=연합뉴스]

 

◆ SK-넋 놓은 타자들, 헐거워진 뒷문

SK는 타자들의 집중력에 큰 문제가 있다. 단순히 팀 타율이 낮다(0.242‧8위)는 차원이 아니다. 10경기도 안 치렀는데 무득점이 2회, 2득점 이하가 4회라는 게 심각하다. 홈런 증가에서 보듯 프로야구의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이 완화되는 흐름이라 더 아픈 대목이다.

한화, 롯데, LG를 상대했는데 6연패 수렁에 빠진 점이 SK 팬들의 뒷목을 잡게 한다. 지난해 SK는 한화전 12승 4패, 롯데전 13승 3패, LG전 10승 6패를 각각 기록했는데 이를 1승 2패, 2패, 3패로 출발했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등 우승후보로 꼽히는 상위권 팀들과 붙지 않는 괜찮은 일정 속에 졸전을 펼쳤다는 의미다.

방망이가 약해 난타전으로 이길 여력이 없는데 마운드가 안정된 것도 아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88승을 이끌었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미국)과 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일본)의 이적으로 어느 정도의 고전은 예상됐지만 이토록 고꾸라질 줄은 몰랐다는 게 야구계의 평이다.

SK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방어율)이 3.48로 1위였으나 올해 현재 5.50으로 8위다. 특히 계투 쪽이 큰일이다. 지난해 구원 평균자책점은 3.69로 3위였는데 올해 현재 7.20으로 8위다. 8실점 이상한 4경기에서 SK는 전패했다. 설상가상, 주말 3연전에 붙을 상대는 단독 선두 NC다.

이강철 KT 감독(왼쪽부터), 이대은, 장성우. [사진=연합뉴스]

 

◆ KT-지키는 야구 불가, 1점차 승부 트라우마

KT도 SK와 마찬가지로 투수력이 아킬레스건이다. 팀 평균자책점이 6.04로 두산(6.63)과 더불어 유이한 6점대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경악스럽다. 8.48로 9위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4.47‧5위로 준수한데도 초반 고전하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이대은, 김재윤의 부진이 아쉽다. 평균자책점이 이대은 9.00, 김재윤 16.88에 블론세이브만 도합 3개(이대은 둘, 김재윤 하나)를 저질렀다. 가장 믿는 카드 2장이 뒤에서 흔들리니 KT는 승부처에서 힘을 낼 수가 없는 형국이다.

최근 4연패가 전부 1점차 패배라는 건 KT의 한계를 보여준다. 10일 두산전부터 13일 NC전까지 리드한 채로 수비 이닝에 돌입했지만 지키기에 실패했다. 김민수(18.00), 이상화(21.60)까지 무너지니 방도가 없다.

창단 후 처음으로 끝까지 가을야구 티켓을 두고 싸웠던 지난해를 통해 자신감은 키웠지만 세련미가 부족한 KT다. 다음 일정도 험난하다. 강호 키움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둬 기세가 오른 삼성 라이온즈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삼성은 팀 타율 0.219로 꼴찌다. KT 불펜이 삼성마저 막지 못한다면 올 시즌 전망은 어둡다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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