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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파워! 이 상황에 유니폼이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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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파워! 이 상황에 유니폼이 팔린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5.16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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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롯데 자이언츠 파워다.

롯데가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초반 순항하자 유니폼 구매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가 침체돼 한숨짓던 파트너사로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롯데 공식 온라인쇼핑몰 자이언츠샵은 최근 “주문량 증가로 인해 상품 배송이 일시 지연된다”며 “상품 수령일까지 충분한 여유를 두고 주문해 주시기 바란다.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문구를 팝업창으로 띄웠다.

지난 13일 사직 두산전. 끝내기 홈런을 때린 민병헌(가운데)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용품 업체 에프에스에스앤엘(FSSNL)의 ATC가 제작하는 롯데 자이언츠 프로페셔널 유니폼 때문이다. 선수단이 착용하는 것과 같은 재질의 유니폼은 가격이 12만1000 원이다. 자수마킹을 포함하면 14만6000 원인데도 100, 105, 110. 120 사이즈가 품절됐다. 자수마킹 제품은 수령까지 3~4주가 소요된다.

코로나19로 프로야구는 개막부터 무관중으로 진행 중이다. 상품화권 사업에 밝은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프로야구단 유니폼 판매 비율은 통상 오프라인 70%, 온라인 30%. 때문에 이례적인 현상이다.

올해부터 롯데 레플리카(라이센스를 보유한 복제품) 상품화권리를 획득한 인터파크의 관계자는 “오프라인 판매가 제로인 상태다. 구매한다한들 바로 입고 야구장에 갈 수 없는데도 롯데의 성적이 상승하면서 유니폼과 마킹 키트가 나가 신기하다”고 귀띔했다.

롯데 선수단에게 응원을 보내는 치어리더들. [사진=연합뉴스] 

 

이대호(10번), 전준우(8번), 손아섭(31번), 민병헌(3번) 등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스타들의 마킹은 지난해나 현재나 우선순위라고. 2루수 안치홍(13번), 마무리 김원중(34번), 5선발 서준원(39번), 유격수 딕슨 마차도(6번) 요청도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KIA(기아) 타이거즈 소속일 때도 인기가 많았던 안치홍의 상위권 자리매김은 예상 가능한 대목이다. 한데 외국인 마차도의 마킹을 요구하는 팬들이 더러 있는 게 흥미롭다. 수비형 유격수로 알려졌으나 타격에서 벌써 3홈런을 때려나자 나타난 현상이다.

이석환 대표이사부터 성민규 단장, 허문회 감독에 이르기까지 수뇌부를 모두 교체한 롯데는 현재 7승 3패, 공동 2위로 선전 중이다. 지난해 초반부터 처지면서 1위 두산 베어스와 39경기 차 뒤진 꼴찌로 시즌을 마감했던 걸 고려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무관중 경기라 한산한 사직. 이 성적에 예년 같았다면 가득 찼을 구장이다. [사진=연합뉴스] 

 

롯데는 성적이 좋으면 평균 홈관중 2만명, 총 관중 130만명을 돌파하는 초(超)인기 구단이다. 부산 야구팬들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2008~2009, 양승호 감독의 2011~2012시즌 사직구장을 빼곡하게 메운 바 있다.

모처럼 이기는 야구를 맛보며 구도(球都) 명성을 찾으려는 이때, 열광적인 부산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사직구장을 찾을 수 없는 안타까움을 유니폼 구매로 달래는 중이라 풀이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들어 관중 입장이 허용된 시점에도 롯데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오프라인 판매량까지 급증할 게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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