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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로 보는 프로농구 기상도, 오리온-현대모비스 도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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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로 보는 프로농구 기상도, 오리온-현대모비스 도약 노린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5.1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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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뜨거웠던 프로농구 FA 시장이 마무리돼 가고 있다. 대어급 선수들이 활발한 이동을 보인 가운데 조심스레 다음 시즌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15일 KBL에 따르면 올 시즌 FA 대상자 51명 중 29명이 1차 협상을 통해 계약을 마무리했다. 재계약(14명)보다 타 구단 이적(15명)이 더 많았는데, 올해부터 원 소속 구단과 우선협상제도가 사라진 결과로 풀이된다.

활발한 이적은 다음 시즌을 바라보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동근, 전태풍, 박상오에 이어 이날 신명호까지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전력에 변수가 될 굵직한 이적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고 볼 수 있다. 1차 협상이 불발된 18명은 18일까지 타 구단 영입의향서 제출을 기다리는데, 하나 둘 팀을 찾아가겠지만 하나 같이 활용도가 애매한 이들이다.

억대 보수 선수 중 아직 팀을 찾지 못한 건 한정원(1억2000만 원), 양우섭(1억1000만 원), 문태영(2억8000만 원) 뿐이다. 문태영은 불혹을 훌쩍 넘겼고 다른 선수들도 30대 중반에 이른 나이에 팀을 찾는다하더라도 주전급으로 활용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가장 기대가 큰 구단 중 하나는 고양 오리온이다. 토종 빅맨 장재석(29)과 베테랑 가드 이현민(37·이상 울산 현대모비스), 함준후(안양 KGC인삼공사) 등을 내줬지만 국가대표 가드 이대성(30)을 데려오며 두꺼운 베스트5를 구축했다.

기존에도 이승현, 최진수, 허일영 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포워드진이 강점이었으나 이들을 이끌어줄 가드진이 부족했던 오리온이다.

 

 

오랜 시간 팀을 이끌던 추일승 감독이 물러나고 ‘봄 농구 보증수표’ 강을준 감독을 선임했는데,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이대성과 이에 반대되는 강 신임 감독이 어떤 시너지를 이룰지가 변수다. 외국인 선수만 잘 데려온다면 10구단 중 가장 강력한 베스트 5를 완성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도중 이대성과 라건아(전주 KCC)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놨던 현대모비스도 새 판을 짰다. 박경상(30·창원 LG)과 베테랑 오용준(부산 KT)를 보내고 장재석과 원주 DB에서 김민구(29), 베테랑 기승호와 이현민을 각각 KGC와 오리온에서 데려왔다.  

양동근과 이대성이라는 굵직한 가드를 떠나보낸 현대모비스지만 올 시즌 반등하며 역대 최고 보수 인상률을 기록한 김민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서명진과 김세창, 김국찬 등 젊은 가드진은 경험이 풍부한 이현민 등과 함께 김민구와 합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센터 이종현이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가운데 장재석을 데려온 것도 큰 힘이다. 이종현이 다음 시즌 건강한 상태로 복귀한다면 현대모비스는 9개팀이 두려워 할만한 높이를 갖춘 팀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구단들은 변수가 있다. 김지완을 영입한 KCC는 이대성과 최승욱을 내줬지만 유병훈과 유성호까지 추가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 초반 팀 농구로 상승세를 탔던 흐름을 다시 한 번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감을 키운다.

 

 

다만 유일하게 보상 선수 규정에 걸리는 김지완을 데려옴으로써 추가 출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KCC는 김지완을 제외한 3명을 보호선수로 묶을 수 있고 전자랜드는 보호선수가 아닌 1명을 데려갈 수 있다. 외부 영입 없이 민성주, 홍경기와 재계약을 택한 전자랜드는 보상선수를 통해 전력 보강을 노린다.

조성원 신임 감독 체제로 전환한 창원 LG는 박경상을 데려오며 가드진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 극심한 가드난에 시달렸던 LG지만 명품 가드 출신 조성원 감독과 박경상 효과로 인해 다음 시즌 부상할 수 있을지도 변수다.

SK와 삼성 또한 전자랜드와 마찬가지로 외부 영입은 전혀 없었다. SK는 김건우, 송창무와 재계약을 맺었고 삼성은 이관희와 김동욱, 장민국을 잡았다. 전력에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삼성은 올 시즌 반등한 천기범의 입대로 공백이 생긴다. 전역한 이호현이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SK는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최원혁의 내년 초 복귀에 기대를 건다.

전자랜드는 이날 유도훈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며 변수 하나를 없앴다. 전자랜드는 유도훈 감독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 이로써 유 감독은 13시즌 동안 전자랜드와 함께 하게 된다. 통산 331승으로 역대 감독 최다승 6위에 올라 있는 그는 8승만 보태면 단일팀 감독으로 역대 2번째 300승 고지에 오른다.

내년 1월까지 잘 버틴다면 국가대표 출신 토종 빅맨 정효근이 전역해 봄 농구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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