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5-25 15:20 (월)
[K리그2] 나란히 '첫 승 실패' 서울E-경남,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상태바
[K리그2] 나란히 '첫 승 실패' 서울E-경남,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20.05.18 0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잠실=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시즌 첫 승을 노렸던 서울 이랜드FC와 경남FC지만 승점을 나눠가진 것에 만족해야했다. 똑같은 무승부지만 경남은 현실을, 서울 이랜드는 희망을 봤다.

경남은 1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2 2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설기현 감독과 정정용 감독의 프로 첫 승도, 경남과 이랜드의 시즌 첫 승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룬 두 감독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룬 두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은 이번 경기에서 많은 변화를 꾀했다. 설기현 감독은 제리치를 선발로 복귀시켰고 지난 경기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던 선수들을 모두 풀백으로 세웠다.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선수들을 풀백으로 기용해 중원 장악력을 가져오겠다는 심산이었다. 전남 드래곤즈전과는 아예 다른 전술로 첫 승을 노렸다. 반면 이랜드는 우측 풀백 한 자리를 제외하면 동일한 선발 구성으로 경남을 상대했다.

경남은 중원에서부터 장악력을 넓히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달라진 전술을 도입한 경남보다 이랜드의 조직적인 수비가 돋보였다. 기회는 경남에 먼저 찾아왔다. 전반 22분 제리치는 골키퍼가 나온 상황을 보고 기습적으로 슛을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제리치의 슛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경남은 전방 압박으로 이랜드를 몰아쳤다. 이랜드 수비진의 실수가 나오며 경남이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경남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이랜드도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25분 박성우가 김민균의 패스를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외면했다. 곧이어 수쿠타 파수의 슛은 경남 골키퍼 손정현이 막아냈다. 결국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도 경남이 주로 공을 점유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공교롭게 중앙 미드필더를 풀백으로 기용한 설 감독의 전술 변화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후반 9분 김규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레안드로에 반칙을 범한 것. 레안드로가 직접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성공해 이랜드가 앞서갔다.

K리그 데뷔골을 신고한 레안드로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데뷔골을 신고한 레안드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동점골이 필요한 경남은 배기종을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다행히 설기현 감독의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14분 배기종은 박창준의 동점골을 도왔다. 배기종 투입 후 공격이 살아난 경남은 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후반 29분 페널티박스로 투입된 공을 박창준이 떨궈주고 백성동이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시즌 첫 승을 신고하는 분위기로 흘러갔지만 이랜드의 막판 공세가 대단했다. 후반 38분 경합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김민균이 재빠르게 슛으로 연결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추더니, 연이어 경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손정현이 버티고 있었다. 손정현은 후반 종료 직전 세 번 연속 선방해내며 팀의 무승부를 지켜냈다.

사실 경남 입장에선 아쉬운 경기였다. 이랜드는 2년 연속 K리그2 최하위에 머물렀고, 강등됐다고 해도 경남은 지난 시즌 K리그1에 있던 팀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경남이 앞선다.

설기현 감독의 전술 변화도 절반의 성공뿐이었다. 1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보다 안정적으로 공을 소유했으나 전문 수비가 아닌 자원을 풀백에 기용하면서 측면을 계속 공략당했다. 실제로 이랜드가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낸 시발점은 대부분 측면이었다.

설기현 감독의 변화는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설기현 감독의 변화는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설기현 감독은 경기 후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준비하며 준비했던 부분들이 나름 잘 펼쳐졌다.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준비했는데, 역습에 대한 약점을 어쩔 수 없이 노출했다. 2-2였지만 선수들이 잘 뛰어줘서 경기 내용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으로 수비하는 팀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펼칠 것인지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랜드는 K리그2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제주 유나이티드, 경남과 2연전을 잘 치러냈다. 정정용 감독 지휘 아래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패배가 익숙했던 팀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경기 후 정 감독도 “우리가 나아갈 방향성이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다. 그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이 노력해줘서 고맙다. 훈련된 모습이 잘 나왔는데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결과가 조금 아쉽다”며 결과보다 좋았던 과정에 고무된 듯 보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