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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말리X19세' 케이타 지명, 혁신 위한 승부수? [남자배구 외인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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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말리X19세' 케이타 지명, 혁신 위한 승부수? [남자배구 외인드래프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5.18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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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의정부 KB손해보험이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혁신하지 않으면 만년 하위권을 벗어날 수 없다는 구단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지난 15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뒤 노우모리 케이타(19·말리)를 지명했다.

케이타는 2001년생으로 이번 드래프트 명단 중 최연소다. 키 206㎝ 장신으로 점프와 파워 등 운동능력이 좋고, 어린 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었다.

이 감독은 스스로 ‘모험’이라 규정하면서도 KB손해보험이 달라지기 위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KB손보는 최근 5시즌 동안 한 차례 4위에 올라 '봄 배구'를 다퉜을 뿐 4차례나 6위에 머물렀다.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노우모리 케이타를 지명했다. [사진=KOVO]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상열 감독은 “사실 상당한 모험”이라며 “펠리페 등 검증된 선수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우리 팀 국내 선수 수준이 높지 않아 안전하게 가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과거 KB손보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펠리페(32·브라질·204㎝), 알렉스(28·포르투갈·200㎝) 등 V리그에서 검증된 자원들도 있었다. 경험이 부족한 케이타를 호명한 데 위험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그래서 모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케이타는 어리다. 점프력이 있고 키도 크다. 별명도 ‘짐승’이다. 무조건 때린다”며 “우리 팀 사정상 어느 정도 ‘몰빵’을 해야 한다. 영상으로 보면 공 다루는 게 천안 현대캐피탈 다우디(25·우간다·201㎝)보다 뛰어난 것 같다. 좋지 않은 공도 때릴 줄 알고, 넘어졌다가도 금방 일어나 때리더라. 장신이 그렇게 빠른 몸놀림을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고 설명했다.

전력이 약한 KB손해보험은 높은 점유율로 확실히 해결해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가 필요하다는 자체 분석이다. 지난 시즌 산체스(쿠바)의 대체선수로 데려온 브람(벨기에)은 클러치 능력이 떨어졌고, 마테우스가 괜찮은 기량을 보였지만 케이타가 더 큰 가능성을 갖췄다는 판단이다. 

노우모리 케이타는 폭발적인 신체능력과 타고난 체격을 갖춰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사진=KOVO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이상열 감독은 “행사장에서 (발열 체크 이상 없다는 표식의) 노란색 스티커를 붙여줘 KB손보의 날이라고 생각했다”며 “케이타의 이름(노우모리)도 노랑을 연상시켜 우리 팀과 일맥상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1순위 행운이 우리에게 올 것 같았는데, 하늘이 많이 도왔다”고 기뻐했다.

11년 만에 친정팀에 사령탑으로 돌아온 이 감독은 “지금 당장의 성적은 어렵겠지만 팬들에게 즐겁고 신나는 배구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2순위 지명권을 얻은 대전 삼성화재는 라이트 크라이첵(30·폴란드·207㎝)의 이름을 불렀고, 3순위 서울 우리카드는 펠리페와 재계약하는 대신 레프트 알렉스를 지명했다. 5순위 수원 한국전력은 미국 국가대표 출신 러셀(27·205㎝)을 지명했다.

6순위 안산 OK저축은행은 미리 점찍어뒀던 필립(25·폴란드·197㎝)을 호명했고, 4순위 인천 대한항공과 7순위 현대캐피탈은 기존 외인 비예나(27·스페인·194㎝), 다우디와 재계약하는 등 7개 구단 모두 드래프트 결과에 만족하는 모양새다.

KOVO는 본래 이달 초 체코에서 외인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탓에 국내에서 비대면으로 행사를 개최했다. 선수들은 참석하지 않고 계약을 위한 서류와 영상, 자료 등만 보냈고, 7개 구단은 이를 바탕으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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