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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마네킹 or 리얼돌' 논란, 외신도 주목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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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마네킹 or 리얼돌' 논란, 외신도 주목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5.19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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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참신한 시도였다. 하지만 독이 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 축구를 선도하는 K리그(프로축구) 각 구단들은 무관중 경기에 생동감을 불어넣고자 재치 있는 시도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KBO리그(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진짜 채소 무를 가져다 빈 관중석을 채웠다면, 17일 FC서울은 진짜 사람을 빼다 박은 마네킹을 배치해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이 마네킹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될 조짐이다. 마네킹이 여성 신체를 적나라하게 본뜬 성인용품 ‘리얼돌(real doll)’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네킹이 든 응원 피켓 중 리얼돌 업체와 모델이 된 BJ의 이름이 나오면서 주장에 힘을 실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구단은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 해명한 뒤 이튿날 이른 시각 사과문을 발표, 관련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FC서울이 관중석에 리얼돌을 연상시키는 마네킹을 세웠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은 “이날 설치된 마네킹들은 기존 마네킹과는 달리 재질 등이 실제 사람처럼 만들어졌지만, 우려하는 성인용품과는 전혀 연관 없는 제품들이라고 처음부터 확인했다”며 “의류나 패션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라고 소개를 받았고, 몇 번이고 성인용품이 아니라는 확인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또 “다만 ‘달콤(마네킹 제작사)’에서 BJ를 관리하는 ‘소로스’라는 업체에 기납품했던 마네킹을 되돌려받고, 돌려받은 제품들을 이날 경기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성인용품과 관련 있는 ‘소로스’ 이름과 특정 BJ 이름이 들어간 문구가 노출됐다. 담당자들이 세세히 파악하지 못한 점이 문제며 변함없이 우리의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해당 문구를 떠나 리얼돌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정말 리얼돌이 아니더라도 온 가족이 시청할 수 있는 축구 경기에서 리얼돌을 연상시키는 마네킹을 별 다른 의심 없이 활용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서울의 이 마네킹 논란은 주요 외신에도 소개되며 해외에서 본 의도와는 다른 반응을 낳고 있다.

영국 공영매체 BBC도 이 소식을 전했다. [사진=BBC 캡처]

영국 공영매체 BBC는 마네킹을 ‘섹스돌(sex doll)이라고 표기하며 “관중 없이 리그를 재개해야 할 때 어떻게 분위기를 살릴지는 전 세계 스포츠 리그에 주어진 과제지만, (FC서울의) 이 사례를 따르려는 클럽은 없을 것”이라 평했다.

야후스포츠 호주판은 관련 기사 제목에 ‘망신’이라는 단어를 썼다. “관중을 마네킹으로 대체하려는 기이한 아이디어는 부주의한 ‘성관계 인형’ 배치로 역효과를 낳았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뉴욕타임스, 가디언, 더선 등에서 이 소식을 다루자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서울의 의도와 달리 K리그의 망신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 회부나 징계가 가능한 사안인지 검토 중이다. 정관상 ‘음란하거나 퇴폐적인 내용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을 금지 광고물로 규정하는데, 이는 상업 광고물에 적용되는 터라 응원을 위해 설치된 마네킹이 여기에 해당하는지 판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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