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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참이슬 먹지 마세요'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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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참이슬 먹지 마세요' 대체 왜?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05.21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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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선영 기자] ‘하이트진로 참이슬 먹지 마세요.’

경남·부산지역 하이트진로 일부 업주들 사이에서 나온 말이다. 실제로 최근 이 지역 업주들은 해당 브랜드 소주 불매 운동에 하나둘 합류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상식선에서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이 같은 움직임은 왜 발생했을까? 그 발단은 하이트진로가 이달 초 참이슬 16.9도를 단종하고, 기존 참이슬 후레쉬 도수를 17도에서 16.9도로 내린 데서 기인한다.

경남·부산지역 업주들은 당초 참이슬 16.9를 1병당 출고가 1718원으로 구매했는데, 이제부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출고가 1812원인 참이슬 후레쉬 16.9를 더 비싼 가격으로 주문해야 하는 것. 구체적으로 해당 업주들이 도매상 기준 30병들이 100박스를 주문할 경우 2만8200원을 더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하이트진로 CI. [사진=하이트진로 홈페이지]
하이트진로 CI. [이미지=하이트진로 홈페이지 캡처]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지역 한 주류업체는 "주류 가격 인상 시 도매상과 주요 거래처에 가격 변경을 사전 안내해야 하지만, 하이트진로가 설명도 없이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고 목청을 돋웠다.

하이트진로는 “(도매업체에) 사전 통보했고, 가격 인상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저도수 주류를 선호하는 영남권 특성상 그간 이 지역에 한해 참이슬 16.9를 특화해 (다소 저렴하게) 납품하고 있다가 이번에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참이슬 16.9는 단종하고 리뉴얼한 참이슬 후레쉬를 판매한다”며 “진로 이즈 백(16.9)은 이 지역에 경쟁력 있게 선보인다. 업주들의 선택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오랜 세월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 왔던 소주-. 전부 주정이라는 원료를 물에 희석해 감미료 같은 첨가물을 넣어 만든다. 주정의 경우 알코올을 외부서 구매해 가공하므로 주정을 줄이면 원가도 함께 절감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도수 0.1도 내려가면 주정 값이 0.6원 절감된다고 알려졌다. 도수 20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원가가 병당 18원 넘게 낮아진다. 그 차익이 고스란히 주류회사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얘기다.

일각에서 하이트진로가 이번에 참이슬 후레쉬 도수를 낮춘 것을 두고 ‘우회적인 가격 인상 꼼수’라고 꼬집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16.9도 단종, 참이슬 후레쉬 도수 낮추기 등 이번 브랜드 재정비가 과연 소비자 니즈를 충족한 것인지, 가격 인상의 꼼수인지 헷갈린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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