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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생 김태균 시련, 과연 오승환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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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생 김태균 시련, 과연 오승환은?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5.21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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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1982년생 김태균(한화 이글스)이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나이는 못 속이는 걸까.

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에서 오랜 기간 한국야구를 이끌어온 황금세대들의 기량 하락세가 도드라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세월이 야속한 곧 불혹 동갑내기들이다.

한화의 상징 김태균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103(29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부진해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21일 오전 기준 한화의 팀 타율은 0.258다. 리그 평균 타율(0.273)에 한참 못 미치는 원인을 김태균이 제공한 셈이다.

김태균. [사진=연합뉴스]

 

장타의 감소는 예상됐던 바였다. 지난해 데뷔 이래 가장 적은 홈런(6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데 김태균의 자랑이던 출루 능력, 특히 선구안마저 무너진 모습을 보여 적잖이 충격적이다. 자유계약(FA) 신분으로 1년 총액 10억 원(계약금 5억, 연봉 5억)에 도장을 찍었던 게 멋쩍어지는 성적표다.

김태균의 친구들도 시련을 겪고 있다.

한화에서 LG(엘지) 트윈스로 둥지를 옮긴 정근우 역시 타율 0.148(27타수 4안타) 1타점에 그치고 있다. 지난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스타팅 2루수로 출전했다 체면을 구겼다. 수비에서 송구 에러, 포구 에러를 하나씩 저질러 팀이 3-9로 지는 걸 지켜봐야 했다.

정근우. [사진=연합뉴스]

 

김강민(SK 와이번스)은 그나마 낫다. 타율 0.259(27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에 수비력은 여전히 훌륭하다. 그러나 팀이 10연패 수렁에 빠져 표정이 어두워졌다. SK의 우승 4차례(2007~2008. 2010, 2018)를 주역으로 경험한 그로선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LG에서 방출됐다 두산의 콜을 받은 정상호도 요긴하게 쓰이는 편이다. 주전 박세혁의 체력을 세이브하는 백업 포수 역할을 수행 중이다. 그러나 타석에선 존재감이 없다. 타율 0.143(14타수 2안타), 타점은 하나다.

정근우처럼 지난 겨울 2차 드래프트로 새 팀을 찾은 채태인(SK)은 옆구리 부상으로 쓰러졌다. 타율 0.125(8타수 1안타)로 안 맞던 차에 오른쪽 근육이 찢어져 엔트리에서 빠졌다. 복귀까지 6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동기들이 고전하는 와중에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전혀 다른 행보를 걸어 눈길을 끈다. 타율 0.347(49타수 17안타) 1홈런 7타점이다. 과연 1982년생의 대들보요, 프로야구 최고 연봉(25억 원)자답다.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에이징 커브(운동선수가 일정 나이에 도달해 성적이 내리막길을 걷는다는 뜻)를 비켜가기 힘겨운 1982년생. 이제 시선은 6년간의 국외(일본‧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에게로 쏠린다.

앞서 손승락(전 롯데)이 퇴장하면서 1982년생 마무리는 오승환이 유일해졌다. 과거 KBO리그를 호령했던 ‘끝판대장’은 해외 원정 도박에 따른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거의 다 이행했다. 복귀 예정일은 새달 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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