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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김윤식-정우영-이상규, LG트윈스의 특별한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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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김윤식-정우영-이상규, LG트윈스의 특별한 1승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5.22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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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민호, 김윤식, 정우영, 이상규.

LG(엘지) 트윈스로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1승이다.

LG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거둔 2-0 승리는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영봉승을 합작한 넷 중 나이가 가장 많은 투수가 이상규일 정도로 젊은 마운드 운용이 눈에 띄었다. 

이민호. [사진=연합뉴스] 

 

2001년생 8월생 우완 이민호는 왜 2020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LG의 선택을 받았는지 입증했다. 최고 151㎞에 이르는 패스트볼이 싱싱했다. 커터와 슬라이더의 중간쯤 되는 구질은 삼성 타자들의 헛스윙을 연신 유도했다.

이어 등판한 2000년 4월생 좌완 루키 김윤식은 원포인트로 생애 첫 홀드를 쌓았다. 삼성이 자랑하는 구자욱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자신감을 키웠다. 개막 한 주 동안 3경기에 등판해 전부 실점했지만 이후 2경기에선 제몫을 톡톡히 해 벤치를 흐뭇하게 했다.

김윤식. [사진=연합뉴스]

 

1999년 8월생 프로 2년차 사이드암 정우영은 2⅓이닝을 책임졌다. 아웃카운트를 7개나 처리했는데 투구수는 고작 26개였다. 마치 전성기 임창용을 연상시키는 시원시원한 투구. 인터벌도 무척 빨랐다. 지난해 신인왕의 위용을 한껏 내뿜은 정우영이다. 

 

정우영. [사진=연합뉴스]

 

방점은 1996년 10월생 이상규가 찍었다. 2015 LG 2차 7라운더인 그는 선두타자 구자욱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이원석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더니 결국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마무리 고우석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3개월 간 전력에서 이탈하게 된 게 지난 18일이었다. 한데 불과 사흘 뒤 1998년생 고우석보다 어린 이민호, 김윤식, 정우영 그리고 고우석보다 2세 위 이상규가 ‘황금 계투’로 깔끔하게 삼성 타선의 숨통을 조였다. 

 

이상규. [사진=연합뉴스]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늦어 우천 순연 시 바로 더블헤더가 편성되는 등 페넌트레이스 일정이 타이트하다. 이는 곧 마운드가 높은 팀이 유리하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해 세이브 2위를 차지한 고우석 없이 팀 완봉승을, 그것도 19~24세의 힘으로 일궜다는 게 고무적이다. 미래가 밝다. 1994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LG의 한을 풀어줄 투수진의 대들보들이 더불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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