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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영 향한 탄식, '레전드'는 이대로 떠나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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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영 향한 탄식, '레전드'는 이대로 떠나가는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5.22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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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농구 유일한 혼혈 선수로 남아 있는 문태영(42)이 정든 코트와 이별하게 될까. 누구보다 꾸준한 플레이로 사랑을 받았던 그였지만 세월 앞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2일 ‘2020년 FA(자유계약) 원 소속 구단 재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올 시즌 FA 자격을 얻은 총 51명 중 1차 자율협상 기간을 통해 29명이 계약을 맺었고 은퇴 선수 4명을 제외한 18명이 새 팀을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지난 18일까지 이들에 대한 영입의향서를 받았지만 어떤 구단도 움직이지 않았다. 문태영 또한 마찬가지.

 

문태영(오른쪽)이 결국 서울 삼성과 재계약을 맺지 못하고 계약 미체결선수로 남게 됐다. [사진=KBL 제공]

 

22일 정오까지 원 소속 구단과 마지막 협상 테이블을 차려졌고 이 과정에서 김창모(원주 DB)와 양우섭(창원 LG)은 원 소속 구단과 다시 손을 잡았다. 김창모는 3년 6000만 원, 양우섭은 1년 35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갈 곳을 잃은 13명의 선수는 은퇴를 선언해 올 시즌을 끝으로 총 17명이 코트를 떠나게 됐다.

그러나 문태영은 서울 삼성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음에도 현역 연장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홍석민(안양 KGC인삼공사) 이지원과 함께 FA 미체결 선수로 남은 문태영은 은퇴동의서를 내지 않을 경우 계약미체결자로 남게 돼 다음 시즌 KBL에서 활약하는 게 불가능해졌다.

실력 하나만큼은 확실했던 그다. 2009년 귀화 혼혈 선수로 KBL 무대를 밟은 문태영은 창원 LG,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삼성 등에서 553경기에 나섰다. 특히 현대모비스 시절에 3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11시즌 평균 30분 15.2점 5.8리바운드로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나이를 속일 순 없었다. 만 42세가 된 문태영은 지난 시즌 40경기 평균 12분 32초를 소화하며 3.6점에 그쳤다. 구단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부분은 있지만 야투성공률이 예전 같지 않았다.

형 문태종이 우승을 한 뒤 명예롭게 코트를 떠난 것처럼 자신도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2억8000만 원에 달하는 높은 보수도 각 구단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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