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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공격수 살려라!' 서울이랜드와 전남에 내려진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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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공격수 살려라!' 서울이랜드와 전남에 내려진 숙제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20.05.2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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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이번 경기는 서울 이랜드 FC 정정용 감독과 전남 드래곤즈 전경준 감독에게 숙제를 가져다줬다.

이랜드와 전남이 24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3라운드에서 공방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랜드와 전남은 슈팅을 각각 13개와 8개를 기록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선보였지만 골을 기록하는 데 실패했다. 양 팀 모두 승부를 결정지을 기회가 있었던 만큼 무승부는 두 팀 모두 아쉬운 결과가 됐다.

아직까지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고 있는 쥴리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아직까지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고 있는 쥴리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랜드는 13개 슈팅 중 절반에 가까운 6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골 결정력에 있어서 아쉬움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지난 두 경기에서 공격을 이끌어주던 레안드로가 전남 수비에 집중 견제를 당하자 공격의 방점을 찍지 못했다. 전남도 이랜드와 똑같은 문제를 겪었다. 공격 진영까지 잘 전진해도 마무리해 줄 선수가 없었다.

팀이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시선은 자연스레 공격수한테 향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공격수로 나선 수쿠타 파수와 쥴리안의 경기력은 아쉬웠다.

파수는 이랜드가 이번 이적시장에서 새롭게 영입한 공격수다. 이랜드에 오기 전까지 파수는 독일 리그에서 주로 활약하며 프로 338경기에서 106골 19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력을 갖춘 선수였다.

정정용 감독은 이런 파수를 개막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로 기용하며 신뢰를 보냈다. 파수는 최전방에서 탁월한 신체조건을 활용해 주변 선수들에게 패스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정작 본인에게 기회가 왔을 때는 결정지어주지 못했다.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공격수가 득점을 책임져야하는 자리라는 걸 감안하면 부족한 활약이었다.

정 감독이 전반전이 끝나고 파수를 따로 불러 지시를 내릴 정도로 이번 경기 파수는 눈에 띄지 못했다. 정 감독은 경기 후 “파수는 신체조건이 좋다. 수비하는 입장에서 까다롭기 때문에 무리한 파울을 하지 말고 수비수를 역이용하라고 주문했다. 파수는 경기력과 자신감이 올라오면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며 파수를 향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정정용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수쿠타 파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정정용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수쿠타 파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경준 감독도 쥴리안 활용법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입장이다. 198cm라는 압도적인 신체조건을 가진 쥴리안이 영입되자 전남 팬들은 많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팬들은 쥴리안에게 지난 시즌 팀 득점을 책임진 바이오와 브루노의 공백을 채워주길 바랐다. 큰 기대가 부담감으로 작용했던 것일까. 쥴리안은 지금까지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전남은 후방에서 공격을 전개할 때 롱볼을 자주 활용한다. 롱볼이 연결되면 쥴리안이 패스를 받아 소유해 다른 선수들이 올라올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하지만 쥴리안은 지난 경남 FC와의 1라운드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이랜드 수비에 막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쥴리안은 전반이 끝나자마자 교체되고 말았다.

전경준 감독은 경기 후 “이랜드를 상대로 쥴리안을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많이 했다. 이랜드 센터백들이 전진하는 모습이 많아 쥴리안 제공권을 활용한 뒤, 2선 선수들의 침투를 주문했다. 그런데 연계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았다”며 쥴리안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계속해서 쥴리안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랜드와 전남이 이번 시즌 수비에서 큰 부분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득점력 부족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현재 3연승 중인 부천 FC 1995를 제외하면 K리그2 팀들이 물고 물리는 상황이라 골이 나오기 시작하면 이랜드와 전남도 이번 시즌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렇기 위해선 최전방에 있는 파수와 쥴리안의 득점력이 터져줘야 한다.

이번 시즌 기대 이상의 경기력 선보이며 관심을 받고 있는 두 사령탑이 외국인 공격수 활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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