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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서포터즈 '헤르메스'가 제주전을 이토록 기다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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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서포터즈 '헤르메스'가 제주전을 이토록 기다린 이유는?
  • 박건도 명예기자
  • 승인 2020.05.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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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건도 명예기자] 부천 FC 1995(이하 부천)와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만남이 마침내 성사됐다. 부천 서포터즈 ‘헤르메스’가 약 14년간 기다려온 순간이다.

부천은 오는 26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제주와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K리그2 3라운드에서 빅 매치로 손꼽힌다. 부천 서포터즈 ‘헤르메스’의 ‘5228일 기다림’이 성사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토록 ‘헤르메스’가 이번 경기를 손꼽아 기다린 이유는 무엇일까?

충남아산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린 부천FC의 바비오(가운데)[사진제공=연합뉴스]
충남아산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린 부천FC의 바비오(가운데)[사진=연합뉴스]

부천의 지나온 역사를 보면 어느정도 이해된다.

2006년 2월, 구단 모기업인 SK그룹은 연고지를 돌연 제주로 옮겼다. 이전 과정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하루아침에 응원하던 팀이 없어진 팬들은 분노했다. ‘헤르메스’와 타 구단 서포터즈들이 SK그룹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일 정도였다. 게다가 3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앙골라와의 A매치에서 전반 초반 응원을 거부하기도 했다.

‘헤르메스’의 열정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듬해 12월, ‘헤르메스’는 우여곡절 끝에 연고지 협약을 맺고 구단을 창단했다. K3에서 시작한 부천은 5년간의 노력 끝에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 입성에 성공했다. 그만큼 팬들의 구단을 향한 사랑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하니 부천 팬들은 누구보다도 제주와의 경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전까진 쉽지 않았다. 부천은 K리그2에 머물렀고, 제주는 K리그1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은 강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지난 해, 제주가 K리그1 최하위를 기록하며 강등돼 올해 부천과 같이 K리그2에 속하게 됐다.

더군다나 K리그2에서 새 시즌을 시작한 제주의 초반 성적은 영 신통치 않다. 제주는 작년 성남 잔류를 이끈 남기일 감독이 부임하고 이창민, 아길라르 등 주축을 지키는데 성공했지만 지난 3경기에서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만을 남겼다. 게다가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직전 경기에선 2-0으로 앞서다 2-3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반면 부천은 3전 전승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3경기에서 단 1실점만을 기록하며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다. 올해 수비진이 완전 개편됐지만 김영찬, 김강산 등 새로운 얼굴들이 곧잘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바비오, 바이아노 등 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팀 연승에 힘을 보탰다. 부천이 K리그2에서 최고 흐름을 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이번 경기는 부천 서포터즈 ‘헤르메스’를 포함, 구단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의 뜨거운 이목이 집중됐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축구팬들의 반응은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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