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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호 홈런' 강정호가 보여준 '4색 쇼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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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호 홈런' 강정호가 보여준 '4색 쇼타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11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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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첫 상위타선서 확인한 '강한 2번'...레그킥 없이 속구 때려 홈런-STL 만나면 맹타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것이 바로 ‘한국산 야수’의 진가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시즌 2호 홈런포를 날렸다.

강정호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피츠버그의 PNC파크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홈경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좌월 솔로포를 때렸다. 지난 4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데뷔 15경기 34타석 만에 홈런을 신고한 후 정확히 일주일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이 홈런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네 가지로 나눠봤다. 

◆ 삼구삼진 잡으려다 다친다, 레그킥 없이 담장 넘겼다 

노볼 2스트라이크. 세인트루이스 배터리는 변화구 없이 정면승부를 택했다. 타일러 라이언스가 몸쪽으로 던지려던 공이 한복판에 몰렸다. 강정호의 배트가 돌았고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로 좌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비거리 106m.

강정호를 상대로 섣불리 승부하다가는 ‘한방’을 내준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지난 4일에는 시속 82마일(132㎞)짜리 커브를 때려 첫 아치를 그린 강정호는 이번에는 레그킥 없이 93마일(150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버렸다.

강정호는 특정 구종에 약하지 않으며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장타를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 가을좀비? 난 좀비킬러 

세인트루이스는 야구를 정말 잘 해 ‘가을좀비’로 불린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연 LA 다저스의 발목을 잡는 팀이다. 이번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승률 1위다.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타율 .438(16타수 7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중이다. 지난번에는 특급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상대로 블론세이브를 안기는 홈런을 때려냈다. 또 다른 중부지구 경쟁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도 0.375(16타수 6안타) 6타점을 올렸다.

강정호는 레이스를 치르며 가장 많이 만날 팀들을 상대로 자신의 이름을 떨치고 있다.

▲ 강정호(왼쪽)가 홈런을 때려낸 후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고 있다.

◆ 어엿한 상위타순, 강정호 앞에서 보내기 번트 

이날 강정호는 2번타자로 나섰다. 여태껏 주로 6,7번 타순에 나섰던 그는 시즌 처음으로 상위타순에 배치됐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강한 2번타자’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2번으로 나서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3-3이던 7회말에는 강정호 앞에서 희생번트가 나왔다. 선두타자 스티브 롬바르도치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클린트 허들 감독은 조시 해리슨에게 보내기 번트 사인을 냈다. 강정호는 95마일(153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 내셔널리그 특급 신인, 이래도 후보?

현지 언론들은 점차 “강정호를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 많은 기회만 보장받을 경우 충분히 신인왕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을 만큼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내셔널리그 신인타자 13인 중 뒤에서 세 번째인 48타수에 들어섰을 뿐이다.

그러나 타격 3위(0.333), 홈런 공동 4위(2개), 출루율 5위(0.377), 장타율 4위(0.521), OPS(출루율+장타율) 4위(0.898)에 자리해 있다. 선발로 자주 나서지 못해 누적 기록에서 뒤질 뿐 누구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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