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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UFC 파이터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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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UFC 파이터의 이중생활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6.02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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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코리안좀비’ 정찬성(33·코리안좀비MMA·AOMG)이 경기장에서와는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동현(39·팀스턴건)의 뒤를 이어 한국 종합격투기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그지만 가정에서는 그도 평범한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버지였다.

정찬성은 1일 방영된 SBS 예능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 아내 박선영 씨와 출연해 결혼 7년차 일상을 공개했다.

그는 UFC 페더급 세계랭킹 4위로 아시아 최초로 UFC 타이틀에 도전할 만큼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파이터다. 그런 그도 집에서는 아내와 티격태격하며 육아를 고민하는 등 다른 또래 남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부부생활을 최초로 공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정찬성(오른쪽) 박선영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결혼을 결심했던 때를 떠올리며 아내 박 씨가 눈물을 보였다. [사진=SBS '동상이몽2' 캡처]

이날 방영분에서 정찬성과 3년 연상 아내 박선영 씨 사이에 크고 작은 고성이 오가 이목을 사로잡았다. 링에서 매서운 눈빛으로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파이터 정찬성도 부인 앞에서는 깐족거리는 얄미운 남편이었고, 결국 아내의 심기를 건드린 것.

박 씨가 참고 있던 분노를 폭발시키자 스튜디오에 자리한 MC들은 “큰 아들 같다”, “아내 말에 절대 안 진다”며 혀를 내둘렀다. 정찬성은 “남에게는 싸움이지만 우리에게는 자연스러운 대화”라며 “친구같이 친한 사이라 욕도 좀 한다”고 설명했다.

정찬성 박선영 부부에게는 두 딸과 막내 아들이 있는데, 이날 정찬성은 “경기보다 육아가 훨씬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아빠를 닮은 덕인지 체력이 좋은 삼남매와 놀아주느라 지친 정찬성을 본 아내가 “넷째는 안 되겠다”며 정관수술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황한 정찬성은 “내가 잘할게”라며 회피했다.

아내 박선영 씨는 또 “무슨 일이 있어도 정찬성은 내가 지켜야겠다”며 결혼을 결심했던 순간을 떠올리다 눈물 짓기도 했다. 정찬성 역시 함께 눈시울을 붉혀 애틋함을 자아냈다.

박 씨는 “처음 만났을 때 (정찬성이) 혼자 고시원, 체육관을 오가며 힘든 생활을 해 '안식처가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안쓰러운 마음에 음식을 해주다 관심이 생겼다”며 “주변에 사람이 많았는데, 경기에 지고 오니 사람들이 다 떠나더라. 아무도 연락이 오지 않아 너무 힘들다고 그러더라. 그런 거 보니 마음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이 사랑을 키워가던 지난 2013년 정찬성은 조제 알도에 패한 뒤 어깨 탈구와 안와골절 수술, 체육관 운영 문제 등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박선영 씨는 “(정찬성이) 혼자 많이 힘들어했다. 강하던 사람이 저런 걸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힘 넘치는 3남매를 육아하느라 지친 정찬성에게 아내 박선영 씨가 정관수술을 제안해 화제가 됐다. [사진=SBS '동상이몽2' 캡처]
정찬성은 브라이언 오르테가(왼쪽)와 대전을 벌일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정찬성은 현재 UFC 주무대 미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심각한 탓에 국내에 머물며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꾸준한 성장 속에 어느덧 UFC 대표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UFC 부산(FIGHT NIGHT 165)에서 전 라이트급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를 1라운드 3분 18초 만에 KO시키며 커리어 6승(2패)째 달성했다.

최근에는 브라이언 오르테가와 장외설전으로 화제가 됐다. 정찬성은 현재 가수 박재범이 수장으로 있는 AOMG에서 매니지먼트를 받고 있다. 본래 부산에서 정찬성은 오르테가를 상대할 예정이었지만 오르테가의 부상으로 상대가 갑자기 바뀌었다. 경기 후 정찬성은 MMA 저널리스트 아리엘 헬와니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했는데, 재대결 의사를 묻는 질문에 “걔(오르테가)는 저한테 이미 한 번 도망갔다. 굳이 잡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후 UFC 248이 열린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정찬성이 자리를 비운 틈에 오르테가가 박재범의 뺨을 때린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방송 당시 통역을 맡은 박재범이 정찬성과 오르테가 사이를 이간질하며 트래시토크(상대를 자극시키는 말)를 벌였다는 이유였고, 이후 공개적으로 오르테가가 박재범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정찬성은 오르테가에게 “너와 싸워 얼굴을 피범벅으로 만들어주겠다”고 답했다. 

현재 다나 화이트 UFC 대표가 정찬성과 오르테가의 맞대결을 추진 중이다. 이 경기 승자가 다음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도전자 맥스 할로웨이의 재대결 승자와 격돌할 전망이다. 정찬성이 타이틀을 거머쥐기까지 2승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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