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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이강인 메시 본다, 라리가 재개 관전포인트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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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이강인 메시 본다, 라리가 재개 관전포인트 셋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6.0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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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스페인 라리가(1부)가 축구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기성용(31·마요르카)의 스페인 입성 첫 시즌이자 이강인(19·발렌시아)의 프로 데뷔 두 번째 시즌이 재개된다는 점에서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쏟아진다.

2019~2020 라리가는 오는 12일(한국시간) 세비야와 레알 베티스의 28라운드 맞대결로 기지개를 켠다. 지난 3월 12일 중단됐으니 3개월 만이다. 

7월 18일 종료를 목표로 남은 경기는 팀 당 11경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일정이 밀린 탓에 주중 경기가 배정되는 등 스케줄이 빡빡해졌다. 팀에서 주전이 아닌 기성용과 이강인도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공산이 크다.

또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 경쟁, 발렌시아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확보 및 마요르카의 잔류 여부 등 다양한 라리가 순위 이슈가 존재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라리가에 입성한 기성용(왼쪽)이 마요르카의 잔류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사진=EPA/연합뉴스]

◆ 기성용과 마요르카, 라리가에서 생존할까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떠나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기성용은 지난 2월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3월 7일 에이바르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10분가량 소화하며 데뷔전을 치렀지만 직후 라리가가 멈춰서고 말았다.

마요르카는 현재 강등권 18위(승점 25)에 처져있지만 15위 바야돌리드(승점 29)와 승점 차는 단 4에 불과해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잔류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월드컵을 3회 경험하고, 셀틱(스코틀랜드)과 스완지 시티, 선더랜드, 뉴캐슬(이상 잉글랜드) 등에서 도합 11시즌 활약한 기성용의 풍부한 경험과 공 간수 능력은 하위권 마요르카 중원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기성용은 K리그 시절부터 스페인을 꿈의 무대로 생각해 왔다. K리그 복귀가 무산되자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요르카 입단 당시 기성용은 “이제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기회가 오니 세계 최고의 무대를 경험해보자는 마음이 강했다. 좋은 리그에서 뛰게 돼 감사하다.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경험”이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당장 14일 오전 5시부터 홈에서 리그 선두 바르셀로나를 상대한다. 남은 기간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등 ‘3강’을 모두 상대하는 쉽지 않은 여정이다. 바르셀로나가 키케 세티엔 감독 부임 이후 최근 원정 5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칠 만큼 승률이 좋지 않아 이변을 꿈꾼다.

3일 압구정에서 열린 라리가 재개 설명회에서 서상원 라리가 한국 주재원은 “마요르카 입장에서는 어려운 경기지만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기대되는 경기”라며 이 맞대결에 주목했다. 기성용이 출전할 경우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 이후 10년 만에 리오넬 메시를 적으로 만난다.

전반기 부상 이후 주춤했던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사진=AFP/연합뉴스]

◆ ‘벌크업’ 이강인, 거취가 달렸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타며 탄탄대로가 열리는 듯 했던 이강인은 올 시즌 기대보다 많이 뛰지 못했다. 라리가 11경기(선발 2회·297분)에 나서 1골을 넣고, UCL 5경기(선발 1회)도 소화하며 지난 시즌보다 중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더 많이 출전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에도 리그앙(프랑스 1부) 클럽 임대설이 나오는 등 다음 시즌 거취가 불확실하다. 이번 시즌 초반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꾸준히 피치를 밟았지만 10월 AT 마드리드전 퇴장 이후 부상이 겹치면서 1월까지 공백기를 가졌다. 코파 델 레이(국왕컵) 위주로 폼을 끌어올리던 중 리그가 중단돼 아쉬움을 삼켰다.

스페인 매체 플라사데포르티바는 2일 이강인이 발렌시아에 필요한 이유를 조명해 잔여 시즌 기대감을 키운다.

매체는 “발렌시아는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 탓에 플랜 B가 필요하다”며 셀라데스 감독이 선발 명단에 5명 이상 변화를 준 경기 결과를 분석했다. 공교롭게 릴(프랑스)과 UCL 조별리그 경기 등 이강인이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발렌시아는 2승 3무로 패배를 잊었다.

발렌시아는 재계약 후 임대가 아니면 이강인의 이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강인은 휴식기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늘렸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격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다.

7위 발렌시아(승점 42)는 3위 세비야(승점 47)에 승점 5 뒤져 있다. 4위 레알 소시에다드, 5위 헤타페(이상 승점 46), 6위 AT 마드리드(승점 45)와 격차가 거의 나지 않아 마지막까지 UCL 티켓 다툼을 벌일 예정이다. 레알 같은 강호는 물론 레반테, 비야레알 등 지역 라이벌과 중요한 매치업까지 기다리고 있어 이강인이 보여줄 활약에 시선이 쏠린다.

6월 12일 재개를 앞둔 2019~2020시즌 라리가 현재 순위표. [사진=라리가 제공]

◆ 우승-챔스-강등 경쟁, 마지막에 웃을 팀은

'정상 전쟁' 역시 치열하다. 1위 바르셀로나(승점 58)와 2위 레알(승점 56)이 치열하게 다툰다. 남은 기간 바르셀로나는 AT 마드리드, 세비야와 격돌해야 하고 에스파뇰과 '카탈루비 더비'도 치러야 한다. 레알 역시 홈에서 강한 소시에다드, 아틀레틱 빌바오와 경기에서 승점을 잘 관리해야 한다.

무릎 부상으로 거의 시즌 아웃됐던 루이스 수아레스를 비롯해 세르지 로베르토, 아르투르 멜루(이상 바르셀로나), 에당 아자르, 마르코 아센시오, 티보 쿠르투아, 마르셀로(이상 레알) 등 주요 자원이 공백기 동안 회복해 양 팀의 전력이 더 완벽해졌다. 이제부터 진검승부다. 

라리가가 3~4년 전부터 글로벌화 전략을 세우고 중계권을 통합하면서 중위권 전력이 많이 평준화됐다. 유럽 대항전 진출 경쟁 열기가 고조됐다. 이번 시즌 역시 3위 세비야부터 7위 발렌시아까지 순위표에서 오밀조밀 붙어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팀을 맡은 후 전력이 안정된 세비야, 젊은 선수들로 공격적인 축구를 뽐내고 있는 소시에다드는 물론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최종전에서 패해 아쉽게 5위에 머문 헤타페 등이 AT 마드리드, 발렌시아를 위협한다. 서로를 상대하는 경기는 모두 사실상 승점 6짜리 승부다.

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19골)와 카림 벤제마(레알·14골)의 피치치(득점왕), 쿠르투아(레알·경기당 0.67실점)와 얀 오블락(AT·경기당 0.78 실점) 간 최소 실점 골키퍼 타이틀 경쟁 역시 눈길을 끈다. 쿠르투아가 오블락의 4연패를 저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 역시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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