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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슈터' 이현중, NCAA도 주목하는 한국 농구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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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슈터' 이현중, NCAA도 주목하는 한국 농구 미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6.03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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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02년과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한국 농구의 가장 큰 족적 중 하나다. 이는 자랑스러우면서도 안타까운 한국 농구의 현실이다. 아시아 무대 내 경쟁도 버거운 한국 농구에 세계 무대는 꿈만 같은 일이다.

일부 미국프로농구(NBA) 팬들이 KBL을 저평가하는 이유다. 이젠 방송인으로 변신한 하승진이 압도적인 신장(221㎝)을 앞세워 NBA 무대에 진출했지만 결과는 쓰라리기만 했다.

원주 DB에서 뛰었던 디온테 버튼(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활약으로 대리만족을 할 수밖에 없는 걸까. 2m의 슈터 이현중(20·데이비슨대학교)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데이비슨대학교가 이현중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는 사진. 이현중의 성 LEE를 따 "너는 매우 놀라운 존재"라며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데이비슨대학교 페이스북 캡처]

 

KBL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유와도 맞물린다. 국내에서 훨훨 날던 가드, 포워드진은 세계 무대에서 한계를 절감하는 경우가 많았다. 센터라고 남의 얘기는 아니었다.

190㎝ 이상의 가드진을 찾아보기 힘든 KBL과 달리 NBA엔 반대로 앞선에서 그보다 작은 선수를 찾기가 힘들다. 상대적으로 작은 키로도 코트를 누비며 감탄이 절로 나오는 3점슛 적중률을 보이는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조차 190.5㎝로 알려져 있을 정도.

이 같은 현상은 이현중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부분이다. 이현중은 삼일상고를 졸업한 뒤 데이비슨 대학교에 입학했다. 더 유명한 대학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지만 이현중은 충분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 아시아 최초 장학생의 영예와 함께 데이비슨대를 택했다. 번화하지 않은 곳에 위치한 것도 농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직속 선배로는 커리가 있는데, 적어도 스스로도 장점으로 꼽는 뛰어난 외곽슛은 커리를 빼닮았다. NBA 등용문으로 알려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에서 1학년임에도 디비전1 주전급으로 활약한다는 건 놀라운 일.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외곽슛은 이현중(가운데)의 큰 무기가 되고 있다. [사진=이현중 인스타그램 캡처]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피도 무시할 수 없다. 아버지 이윤환은 고려대-삼성전자를 거친 삼일상고 농구부장이었고 어머니 성정아는 1984년 LA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

2018년 8월 태국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18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에서 평균 26점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이현중의 신장 202㎝는 NCAA 가드 가운데서도 큰 편이다. 이는 주무기인 외곽슛의 위력을 더 키운다. 게다가 슛의 템포도 빠르고 정확도도 높아 첫 시즌부터 주목을 받았다. 평균 21분 8.4득점, 3점슛 성공률은 37.7%였다. 2019~2020시즌 NCAA 애틀랜틱10(A-10) 콘퍼런스 신인 베스트5에 선정될 만큼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국내 농구 팬들에겐 유튜브 채널 게임데이를 통해 활약상과 인터뷰 등이 전해지며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는 그는 롤 모델인 클레이 톰슨(골든스테이트)을 빼닮아 고감도 외곽슛이 주무기. 

그러나 1학년인만큼 부족함도 적지 않다. 스스로도 단순한 공격 루트와 부족한 수비는 보완해야 한다는 평가.

다음 시즌 전망도 밝다. 커리를 지도했던 톰 맥킬롭 감독은 이현중에게 다음 시즌 평균 30분 출전 시간을 약속했다. 국내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현중은 안주하지 않고 최준용, 이종현, 이승현 등 국가대표 선배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부족함을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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