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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 세계로! 마사회, 카자흐스탄‧베트남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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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 세계로! 마사회, 카자흐스탄‧베트남 공략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6.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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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 경마가 세계로 뻗는다. 한국마사회가 카자흐스탄에 시스템을 수출한다.

한국마사회는 3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에 전산시스템과 장비를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알마티는 신북방의 중심이다. 1인당 GDP는 약 1만 달러, 면적이 한국의 27배로 세계 9위다. 풍부한 자원으로 경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그래픽=한국마사회 제공]

 

알마티의 유일한 경마장은 시설이 노후화됐다. 경마장 소유사인 텐그리 인베스트먼트가 프랑스와 현대화 사업 추진을 논의했으나 기술 수준, 도입 가격, 향후 사업 확장 가능성을 고려, 마사회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전산시스템 수출뿐 아니라 이를 구현할 하드웨어 구축사업에 국내 중소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한국-카자흐스탄 간 가교 역할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중소기업 10개 이상이 경마정보 전산시스템 장비 제작유통과 관련돼 있다. 마사회에 따르면 올해 예상 수출규모는 발매전산기기 15억 원, 위성·방송장비 10억 원에 달한다. 한국마사회가 자체 보유한 시스템까지 포함하면 총 55억 원 규모다.

한국-카자흐스탄 자문계약 체결식.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마사회 측은 “이번 수출사업은 마사회의 이익보다는 중소기업들의 새로운 시장 확보가 주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마사회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카자흐스탄 수출사절단 구성을 위한 실무 협의도 진행 중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입국제한 조치가 해소 되는대로 다음달 중 현지에서 국내 중소기업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길 희망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 관료와 투자사를 대상으로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을 소개하고 실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투자의향서 체결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한국마사회와 텐그리 인베스트먼트는 향후 카자흐스탄 전역에 20여개 장외발매소 설치에도 상호협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새해부터 사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 카자흐스탄 경마 현대화 사업은 5년에 걸친 중장기 사업으로 340억 여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 내 경제협력과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아주협력팀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우리 상공인들이 경제사절단으로 활동한다니 환영할 일”이라며 “지난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지역 순방 이후 국가 간 협력의 실질적인 첫 성과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알마티 경마장(위), 서울 경마공원(아래).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마사회는 베트남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호치민 경마장의 경마시행‧발매운영 자문을 시작으로 이번에는 하노이 경마장에 경마시스템과 장비를 수출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최근 베트남은 불법도박시장을 타파하고 자국의 세수 확대를 위해 경마, 스포츠베팅을 합법화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마사회는 틈을 놓치지 않고 한국 경마운영 시스템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했고, 35억 여원 규모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체결 시 2024년까지 1000억 원 규모의 경마 운영 시스템과 국내 중소기업의 첨단 장비가 카자흐스탄과 호찌민, 하노이에 수출될 전망이다.

마사회의 해외 수출 사업 주력 성과는 김낙순 회장 취임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해외로의 경주 수출이 취임 전 대비 24% 증가한 게 대표적 지표다. 지난해 4대륙 14개국에 761억 원어치 경주실황을 수출한 마사회는 올해 아프리카 등 전 대륙 수출을 목표로 삼았다.

김낙순 회장은 "한국마사회는 경마시스템, 경마 경주와 같은 온택트 상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려 한다”며 “낯선 상품인 경마를 수출하는 데 있어 마사회의 노하우로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신남방·신북방 정책의 가시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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