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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해병대 '썰', 글로벌 '인싸'의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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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해병대 '썰', 글로벌 '인싸'의 삶이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6.04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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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인싸(활달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두루 잘 어울리는 사람)’ 본능은 어디까지일까. 소속팀과 대표팀에서는 물론이고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3주간 지냈던 해병대 훈련소에서도 손흥민의 친화력은 빛났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토트넘 공식 채널 스퍼스TV와 인터뷰를 통해 해병대 훈련 소감을 전하며 “팀 동료들은 절대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뿌듯함을 나타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잊지 못할 추억이 된 훈련소에서 추억을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손흥민은 기초 군사 훈련 후 짧은 머리로 팀 훈련에 합류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캡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손흥민은 유럽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데 커다란 걸림돌인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기초 군사 훈련만큼은 피할 수 없는 법. 지난달 20일 기초 군사 훈련을 위해 제주도 해병 9여단에 입소했고 3주 과정을 마친 뒤 최근 팀에 복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중단됐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오는 17일 재개한다. 부상을 당했던 손흥민으로선 전화위복이 됐다. 충분한 회복 기간을 가졌고 군사 훈련까지 마쳤음에도 차질 없이 리그 재개 시즌에 맞춰 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팀에 복귀한 손흥민의 모습은 어딘가 낯설었다. 머리는 짧게 잘려나가 있었고 피부는 유독 더 검게 그을려 있었다. 낯선 한국의 병역 문화에 대해선 영국 현지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복귀한 손흥민과 인터뷰를 통해 훈련소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해병대 기초 군사 훈련 시절 경례를 하고 있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캡처]

 

손흥민은 훈련소 입소와 관련해 “개인적인 일이 아니었다. 신문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 나는 군복을 입어야만 했다”며 “동료들은 절대 해보지 못할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내가 한 모든 걸 말할 순 없지만 정말 즐겼고 거기서 만난 친구들도 매우 좋았다. 절대 해보지 못할 경험들이었다. 3주 동안 즐기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첫날엔 서로 알지 못해서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알아가면서 금방 친해졌다. 우리는 매일 10명이 한 방에서 매우 가깝게 지냈고 함께 훈련하고 서로 도왔다”며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동기들은 처음엔 나에게 말도 걸지 못했지만 나중엔 농담도 주고 받고 모두 함께 즐기고 있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토트넘 입단 직후부터 벤 데이비스, 케빈 비머(하노버),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 등과 빠르게 친해졌고 모든 선수들과 핸드쉐이크 동작이 있을 정도로 ‘인싸’의 면모를 과시했던 손흥민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맨시티 케빈 데브라이너 등과 만날 때마다 경기 후 친하게 인사하며 유니폼을 교환하고 안부를 주고 받는 장면은 유명하다.

 

손흥민(왼쪽)의 짧은 머리와 이전보다도 더 검게 그을린 건강미 넘치는 피부가 해리 케인과 대비되지만 장난기 넘치는 밝은 미소는 이전과 똑같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캡처]

 

대표팀에서는 날아다니는 손흥민이다. 주장을 맡아 때론 군기반장 역할도 마다하지 않지만 특유의 장난기와 친화력으로 동료들을 살뜰히 챙기는 그다. 프리미어리거라는 거리감은 느끼기 쉽지 않다. 후배들이 더욱 손흥민을 따르는 이유 중 하나다.

팬들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팬들도 그리웠다. 3주 동안 훈련하며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없었는데, 나오자마자 팬들은 매우 기뻐해줬다. 그들이 저 편에서 보내는 응원에 대해 고마웠다”며 “나는 피치 위에서 더 날카로워 지려고 노력할 것이고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광역 인싸’의 그리움은 동료들에게도 미쳤다. “선수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그들이 그리웠다. 이건 매우 특별한 감정”이라며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 등 동료들과 재회한 이야기를 전한 그는 “모든 말을 할 순 없었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시간을 보내는 동료들이다. 날 반겨줬고 매우 감정적인 상태가 됐다. 고마웠고 행복했다. 늘 그랬듯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고 행복감을 나타냈다.

어디서든 수월하게 적응하며 사랑받는 손흥민에게 중요한 건 부상 직전의 몸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 손흥민이지만 그를 도울 감독과 동료들, 팬들이 있기에 잔여 시즌 손흥민의 활약에 기대감을 내려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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