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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외인선발 풍경, 화두는 단연 김연경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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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외인선발 풍경, 화두는 단연 김연경 [여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6.0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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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차기 시즌 여자배구 외국인선수 선발도 종료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전 세계적 대유행 탓에 비대면으로 펼쳐진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는 전례 없는 풍경들을 낳았다. 

또 ‘방역 강국’ 한국에서 열릴 V리그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 ‘배구 여제’ 김연경(32·192㎝)의 복귀 가능성 역시 같은 맥락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2020~2021 한국배구연맹(KOVO) 프로배구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4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화성 IBK기업은행이 러시아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안나 라자레바(23·러시아·190㎝)를 1순위로 지명했다. 

6개 구단 중 3개 팀이 재계약을 택했다. 남자배구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 속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기류가 이어졌다.

코로나19가 여자배구 외인 선발 풍경도 바꿨다. [사진=KOVO 제공]

1순위 지명권을 얻은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은 주저 않고 라자레바를 호명했다. 3순위 김천 한국도로공사는 미국 국가대표 출신 라이트 켈시 패인(25·미국·191㎝)을 뽑았고, 5순위 수원 현대건설은 벨기에 출신 윙 스파이커(레프트) 헬레네 루소(29·벨기에·187㎝)를 품었다.

2019~2020시즌 프랑스리그에서 뛰며 득점 2위(445점)에 오른 라자레바는 드래프트 참가 명단이 확정된 뒤 1순위 유력 후보로 꼽혔고, 예상대로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V리그 감독들 모두 “1순위와 2순위의 차이가 크다. 라자레바는 공격과 블로킹에서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선수들의 출입국이 어려워졌고, V리그는 비대면 방식으로 외인을 선발했다. 예년과 달리 선수를 모아놓고 연습경기를 하는 트라이아웃을 거치지 못했고, 각 구단이 가진 정보도 비슷했다. 해외에서 제대로 검증된 라자레바를 향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한국도로공사는 블로킹이 좋은 패인을 택했다. 패인은 “나는 5년 동안 미들 블로커(센터)로 뛰었다. 라이트로서도 블로킹 능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 터키리그 베스트 7 레프트로 이름을 올린 루소와 계약했다.

2순위 대전 KGC인삼공사, 4순위 서울 GS칼텍스는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각각 라이트 발렌티나 디우프(27·이탈리아·202㎝), 메레타 레츠(26·미국·206㎝)와 재계약했다. 6순위로 밀린 흥국생명도 루시아 프레스코(29·아르헨티나·194㎝)와 한 시즌 더 함께 하게 됐다.

흥국생명과 한 시즌 더 함께할 루시아는 김연경과 함께 호흡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KOVO 제공]

디우프는 지난 시즌 득점 1위(832점)를 차지하며 베스트7 라이트로 선정됐고, 러츠는 득점 2위(678점), 공격성공률 2위(41.39%), 블로킹 5위(세트당 0.635개)로 활약했다. 루시아도 시즌 개막 직전 급하게 합류해 대표팀을 병행하면서도 득점 7위(425점), 공격성공률 6위(36.62%)로 전 시즌 최우수선수(MVP) 이재영과 균형을 맞췄다.

이날 새로 선발된 외인들의 연봉은 16만 달러(1억9500만 원)다. 재계약한 디우프와 러츠는 21만 달러(2억5600만 원). 재계약이 아닌 재지명으로 흥국생명에 잔류한 루시아도 16만 달러를 받는다.

루시아는 드래프트가 끝나고 영상통화를 통해 소감을 전하다 김연경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자 “김연경이 우리 팀에 온다고? 농담이지?”라고 되물으며 놀라워했다. 지난해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등 국제무대에서 김연경과 마주친 바 있고, 계약이 성사될 경우 김연경과 함께 뛰게 될 루시아이기에 가장 극적으로 반응했다.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라자레바도 “김연경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김연경과 함께 뛸 수 있는 게 기대된다”고 밝혔다. 외국 선수들 사이에서 한국 배구 이미지는 역시 ‘김연경’이라는 키워드로 대변된다.

해외 시장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김연경은 최근 국내 복귀설이 나온다. 우선권을 가진 전 소속팀 흥국생명과 협상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터키, 중국 등 김연경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리그가 제대로 개막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V리그가 내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기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이날은 모처럼 열린 프로배구 공식행사 자리였고, 화두는 단연 김연경일 수밖에 없었다. 현재 업계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여자배구 흥행과 전력 불균형 등을 이유로 치열한 갑론을박이 오간다. 6개 구단 사령탑과 흥국생명 측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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