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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 '악', 예비 FA 안녕들 하십니까 [2020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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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 '악', 예비 FA 안녕들 하십니까 [2020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6.06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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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용찬(31)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FA 대박 꿈도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시즌 후 최대 10명까지 FA가 쏟아질 수 있었던 두산 베어스 입장에선 충분한 여유를 갖고 이용찬의 재활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 5분의 1도 지나지 않은 시즌 초반이지만 예비 FA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예비 FA 두산 베어스 허경민(왼쪽)과 최주환이 뜨거운 타격감으로 대박 계약을 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FA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될 팀은 단연 두산이다. 모기업 재정난으로 팀 해체설까지 나오는 가운데 두산으로선 절반도 붙잡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예비 FA들이 너무 잘해도 고민이고 그렇다고 못하길 바랄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다.

FA가 그동안 성적을 바탕으로 향후 몇 년간 활약할 선수의 가치를 미리 매기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FA 직전 시즌 성적이다. 그 중에서도 첫 FA 자격을 얻는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준수한 1루 수비와 일발장타를 갖춘 오재일(34)은 타율 0.350 3홈런 1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2로 맹활약하고 있다.

국가대표 3루수 허경민(30)은 가장 귀한 자원이다. 올 시즌도 타율 0.311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실책이 5개로 10구단 중 가장 많기는 하지만 안정적 수비가 가장 강점인 만큼 큰 걱정을 자아내지는 않는다.

 

두산의 상징과 같은 유희관은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가며 기대감을 키우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최주환(32)은 타율은 0.264로 아쉽지만 김재환과 함께 팀 내 최다 홈런(6개)으로 장타력을 과시 중이다. 2018년(26개)에 버금가는 기록을 쓴다면 타 팀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을 전망이다.

유희관(34)도 지난해에 이어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5경기 3승 1패 ERA 3.86.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8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가 가능할 전망.

다만 정수빈(30)은 타율 0.255로 다소 아쉽다. 빠른발을 앞세운 뛰어난 수비로 ‘정수비’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지만 통산 타율도 0.279로 타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FA 대박은 요원하기만 하다.

베테랑들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재호(35)는 올 시즌 후 2번째 FA 자격을 얻는데, 현재 타율 0.348과 빼어난 수비로 여전히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현승(37)도 부상을 털어내고 흔들리는 마운드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14경기에서 1승 1세이브 3홀드 ERA 3.75.

 

KIA 타이거즈 핵심 양현종(왼쪽)과 최형우도 예비 FA. 양현종은 해외 진출 의사가 강하고 최형우는 나이가 많은 게 변수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부진한 권혁(37)과 지난해 허리 부상 이후 회복 중인 장원준(35)은 드라마틱한 변곡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상 FA에 재도전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발 대형 FA들이 쏟아질 예상이지만 타 팀에도 굵직한 선수들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2)은 4승 2패. ERA 4.22가 높은 편이지만 표본이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해외 진출 의지가 강한 게 변수.

최형우(37)도 FA 대상자 중 하나인데 아직까진 특별함이 보이지 않는다. 나이가 많아 주춤했던 지난해 같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다면 기대만큼 좋은 대우를 받긴 어려울 전망이다.

키움 히어로즈에선 프로야구 최초 200안타 주인공 서건창(31)이 시장에 나온다. 타율 0.323으로 방망이는 여전히 매섭지만 수비가 약점이다. 같은 2루수 자원 최주환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더욱 분발이 요구된다. 지난해 홀드왕 김상수(32)는 깊은 부진에 빠져 있다. 4경기 연속 실점하며 ERA는 12.27까지 치솟았다.

 

이대호(왼쪽)는 고군분투하며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이끌고 있다. LG 트윈스 차우찬은 선전하는 팀 성적 속에 아직까진 다소 아쉽다. [사진=연합뉴스]

 

LG 트윈스 차우찬(33)과 삼성 라이온즈 우규민(35), 백정현(33)도 시장에 나온다. 그러나 차우찬은 아직까지 기대 이하고 백정현은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우규민도 지난해에 비하면 약간 아쉬운 느낌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8)는 부진한 팀에서 돋보이는 타자다. 타율 0.333 3홈런 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4로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삼성 이원석(34)은 타율 0.245로 여전히 부진하다. 홈런 4개를 때려냈지만 삼성 이적 후 2018년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에 올 시즌 더욱 확실히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예비 FA들이 적지 않지만 아직까진 뚜렷하게 존재감을 나타내는 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시즌은 아직 한참이나 더 남았다. ‘FA로이드(FA+스테로이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박 계약을 기대하는 선수들은 FA 직전 시즌 괴력을 발휘한다. 예비 FA들의 시즌에 팀 순위 판도도 요동칠 수 있다. 이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프로야구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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