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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흥국생명 복귀, 대의 위한 연봉 대폭삭감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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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흥국생명 복귀, 대의 위한 연봉 대폭삭감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6.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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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 세계적 윙 스파이커(레프트) 김연경(32)이 인천 흥국생명에 복귀한다. 세계 최고 연봉자로 꼽히는 그였기에 급여가 크나큰 난관으로 작용할 전망이었지만, 흥국생명과 김연경이 대의적 차원에서 합의를 도출했다.

흥국생명은 6일 김연경과 만나 협상을 매듭지었다. 김연경은 1년 연봉 3억5000만 원만 받는 조건에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다.

최고 수준의 여자배구리그를 보유한 터키, 이탈리아 등이 아직 한국만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무대가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유지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최적지라는 평가가 따랐다.  

김연경의 가세로 흥국생명은 단숨에 2020~2021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도약했다. 자유계약(FA) 시장에서 기존 에이스 이재영을 잡고, ‘최대어’ 이다영을 영입한 데다 김연경까지 품었다. 지난 시즌 준수했던 외국인선수 루시아와도 한 시즌 더 함께하게 돼 막강한 공격진을 구축했다.

김연경이 연봉 3억5000만 원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다. [사진=연합뉴스]

키 192㎝로 200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서 데뷔한 그는 프로 첫 시즌부터 신인상과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독식했다. 2005~2006시즌부터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3연패와 2008~2009시즌 챔프결정전 승리를 이끈 뒤 일본 JT 마블러스로 이적했다. 구단은 당시 4년밖에 뛰지 않아 아직 FA 자격을 얻지 못한 김연경을 '임의 탈퇴'로 묶고, 해외 진출을 허락했다.

김연경은 2011년 터키 페네르바체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구오후아, 터키 엑자시바시를 거치며 수차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고 2012 런던 올림픽 4강에 진출하는 등 태극마크를 달고 남긴 족적 역시 화려하다. 지난 1월 태국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결승에서도 복근이 찢어진 채 3세트를 모두 소화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그랬던 그가 2009년 임대 신분으로 일본으로 떠난 이래 햇수로 11년이자 12시즌 만에 다시 국내 프로배구 여자부로 돌아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흥국생명 관계자는 “연봉(4억5000만 원)과 옵션(2억 원)을 포함해 최대 6억5000만 원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김연경이 후배들을 더 잘 대우해달라며 스스로 몸값을 낮췄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무엇보다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많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고, 구단도 “김연경 선수의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친 선수와 1년 남짓 남은 올림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화답했다.

김연경이 12시즌 만에 흥국생명의 분홍색 유니폼을 입고 뛴다. [사진=연합뉴스]

김연경이 연봉을 스스로 낮추면서 흥국생명도 샐러리캡(팀 총연봉 상한제)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김연경은 페네르바체 시절 120만 유로(16억5300만 원)를 받았고, 엑자시바시에서도 130만 유로(17억9100만 원)를 수령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31일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 출연했는데, 연봉 관련 질문에 “계약상 (구체적 액수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언론에 알려진 것이나 추측보다는 조금 더 받는다”고 했다. 사실상 기존 연봉의 80%가량 덜 받기로 한 셈이다.

다음 시즌 여자배구 샐러리캡은 연봉 18억 원에 옵션 5억 원을 더한 23억 원이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에게 6억 원(연봉 4억 원+옵션 2억 원), 이다영에게 4억 원(연봉 3억 원+옵션 1억 원) 등 이미 10억 원을 쓴 상태였다. 김연경에게 규정상 가능한 최고연봉 6억5000만 원을 줄 경우 나머지 6억5000만 원으로 나머지 선수들의 몸값을 충당해야 해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랐다.

김연경의 나이가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고는 하나 그는 여전히 세계 최정상 날개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그의 복귀에 배구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배구 팬들은 들뜨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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