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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췌장암 극복기, 안정환 이천수가 보인 눈물과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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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췌장암 극복기, 안정환 이천수가 보인 눈물과 진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6.0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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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영원한 ‘유비’ 유상철(49)을 향한 동료들의 진심은 보는 이들을 눈물 훔치게 만들었다. 표현의 방식은 달라도 한국 축구의 전설을 이대로 떠나보낼 수 없다는 마음만은 같았다.

7일 전파를 탄 JTBC ‘뭉쳐야 찬다’에선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이 출연해 어쩌다FC와 함께 유쾌한 게임과 이벤트 매치를 벌였다.

안정환 감독이 이끄는 뭉쳐야 찬다 팀은 물론이고 이천수와 이운재와 이천수, 최진철, 송종국 등 옛 동료들이 의리로 뭉쳐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안정환 어쩌다FC 감독이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감독(왼쪽)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사진=JTBC 뭉쳐야 찬다 방송화면 캡처]

 

유상철 인천 명예감독은 지난해 11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것이 알려지며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줬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강등 위기에 놓인 인천의 잔류를 위해 시즌 끝까지 선수단과 함께 했고 결국 약속을 지켜내며 축구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뭉쳐야 찬다 제작진은 “건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꼭 다시 서고 싶다”고 밝힌 유상철 감독의 바람을 이뤄주기 위해 그의 항암 치료 일정과 컨디션을 체크하며 오랫동안 스케줄을 조율해왔다.

유 감독은 이날 “집안에, 병실에 있는 것보다 푸른 잔디 위에 있는 게 행복하다”며 치료에 전념하다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얼굴을 비추게 된 배경을 전했다.

지난 방송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췌장암은 발견도 치료도 까다로운 암으로 사망률은 전체 종양 가운데 5번째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유상철 감독과 같은 췌장암 4기는 생존률이 10%를 약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그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유상철 감독은 동료들의 따뜻한 진심에 끝내 눈물을 보였다. [사진=JTBC 뭉쳐야 찬다 방송화면 캡처]

 

다행스럽게도 유상철 감독은 지난해 말에 비해 한층 밝아진 얼굴로 등장해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그래도 많이 호전됐다. 많은 분이 걱정해주고 응원해줘 의지를 가지고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엔 어쩌다FC와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군대스리가’가 미니게임을 펼쳤다. 군대스리가는 급성장한 어쩌다FC에 고전하며 흥미를 자아냈다.

7일 방송에선 어쩌다FC와 군대스리가가 섞여서 팀을 이뤘다. 마찬가지로 유상철, 안정환 감독을 중심으로 팀이 나뉘었다. 경기에선 현영민, 송종국, 김용대 등과 이형택, 김동현 등이 함께한 유상철 감독팀이 4-1로 승리를 거뒀다.

하이라이트는 다음이었다. 동료들은이 유상철 감독을 위해 준비한 영상편지가 공개됐다. 전력강화실장으로 유상철 감독과 인천의 잔류를 합작한 이천수는 “힘냈으면 좋겠다. 울산 현대와 인천에서도 함께 했는데, 불굴의 유상철을 믿는다”며 “마지막 감독 시절 강등 피해 선수들과 함께 이겨냈는데 건강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 멋지게 컴백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운재와 김용대, 송종국, 최진철, 현영민, 박재홍, 김정우 등도 하나 같이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빌었다.

 

췌장암 4기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은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며 반드시 완쾌해 그라운드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JTBC 뭉쳐야 찬다 방송화면 캡처]

 

마지막은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발을 맞추고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동고동락했던 안정환. 이날 감독 대결에서 패배한 안정환은 “프로팀에서 다시 맞붙어 봤으면 하는 소원이 생겼다”며 “일본에서 같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함께 훈련하고 매일 훈련 후 같이 식사했던 게 기억난다. 돌아갈 순 없지만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많이 챙겨주고 사랑 베풀어준 것도 고맙다”고 지난 추억들을 돌이켰다. 

이어 “대표팀서도 묵묵히 희생하고 활약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다”며 “몸 아프지만 빨리 완쾌 안하면 지난번 만났을 때처럼 또 때릴지도 모른다. 아프지 말고 예전처럼 돌아오길 바란다. 일본에서처럼 다시 한 번 파스타 먹으러 가고 싶다. 사랑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후배들의 응원 메시지를 전해들은 유상철 감독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솔직히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 항암치료가 힘들긴 하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성원하고 완쾌를 바라고 있다”며 “나로 인해 희망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꼭 이겨내 운동장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골키퍼를 제외하고는 그 어느 곳에서도 제 역할을 했던 멀티플레이어의 대표 주자.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서 가장 중심에 있었던 주인공. 여전히 많은 축구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완쾌를 위한 하나 같은 마음을 확인할 수 있어 더욱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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