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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함과 높이' 무패행진 마감한 성남이 풀어야 할 두 가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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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함과 높이' 무패행진 마감한 성남이 풀어야 할 두 가지 숙제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20.06.0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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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성남FC의 장점이 사라지자 무패행진이 깨졌다.

성남은 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5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성남의 4경기 무패행진은 끝났다. 이번 패배는 성남에 두 가지 숙제를 남겨줬다. 바로 빌드업의 세밀함과 높이다.

숙제가 생겼음을 인정한 성남 김남일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숙제가 생겼음을 인정한 성남 김남일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이 지난 4경기서 무패행진을 달린 이유로는 주로 수비력이 꼽혔다. 탄탄한 수비력과 더불어 안정적인 볼 소유를 가능하게 해준 후방 빌드업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런데 후방 빌드업이 지난 4라운드 FC서울 전부터 흔들리고 있다.

성남을 상대한 서울과 대구의 공통적인 대처법은 중앙 제어였다. 두 팀 모두 성남이 후방에서부터 볼을 소유해도 중원으로 볼을 투입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성남은 빌드업 과정에서 선수들 포지션이 수시로 바뀌며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드는데, 대구는 이에 개의치 않았다. 중원으로 어떤 선수가 들어오든 그 선수가 볼을 받지 못하도록 압박했다. 대구 작전은 제대로 통했다. 성남은 제대로 된 공격 작업을 만들기도 전에 볼을 뺏겨 대구에 기회를 넘겨주기도 했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성남 벤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30분이 지나 좌측 윙백 최오백을 우측 윙어로, 공격수로 나선 홍시후를 좌측 윙어처럼 기용하며 경기장을 넓게 쓰려고 했다. 하지만 후방에서부터 공격 전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 선 변화는 흐름을 바꿔주지 못했다. 그 결과 성남은 전반전에 단 하나의 슈팅만 기록했다.

경기 후 김남일 감독도 빌드업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발이 무거웠다. 대구가 예상과 달리 전방 압박을 강하게 했는데 선수들이 압박을 잘 풀어내지 못한 것 같다”며 패배 이유를 진단했다. 빌드업 방식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김남일 감독은 “현재로선 경기를 통해 선수 구성을 바꿀 생각이다. 상대가 압박했을 때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선 활약이 미비했던 홍시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경기에선 활약이 미비했던 홍시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경기에서 세트피스에서만 두 골을 실점했기 때문에 성남이 고민해야 할 또 하나의 문제는 높이다. K리그의 외국인 공격수 영입 트렌드가 장신 공격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걱정스러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계속된 훈련과 연습으로 개선될 수 있는 빌드업과 다르게 높이는 훈련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높이 싸움에서 신체 조건이 미치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구와의 경기에서 백3를 구성했던 최지묵(178cm)과 마상훈(183cm)은 장신인 에드가(191cm)를 상대로 상당히 고전했다. 현재 수비진에선 185cm의 연제운을 제외하면 높이싸움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가 없다. 당장은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장신 수비수 요바노비치의 부상 복귀만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김 감독도 경기 후 “높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과제로 남은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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