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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후 설영우 김정호, U-22 규정이 낳은 스타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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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후 설영우 김정호, U-22 규정이 낳은 스타 [K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6.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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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프로축구)에는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조항이 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고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기 위한 제도다. 

K리그 모든 팀은 18인 출전 명단에 U-22 선수를 선발로 1명 이상, 벤치에 1명 이상 포함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엔트리는 16명으로 줄고, 교체 카드도 2장밖에 사용할 수 없는 불이익을 안고 경기해야 한다.

충남 아산의 오세훈과 수원 삼성의 전세진(이상 21)이 일찌감치 상무에 입대한 것은 올해부터 상주 상무도 U-22 룰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20대 중후반이 많은 상무에서 두 사람은 올 시즌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까지 K리그1·2(1·2부) 나란히 5라운드까지 진행됐고, U-22 규정 덕에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 시킨 인물들이 몇 있다. 그 중에서도 홍시후(19·성남FC), 설영우(울산 현대), 김정호(이상 22·부산 아이파크)가 눈에 띈다.

홍시후는 성남FC의 돌풍에 한 몫 거들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시후는 올해 상문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직행한 신예 공격수다. 177㎝로 키는 크지 않지만 빠른 발과 저돌적인 플레이로 ‘홍시포드’라는 별명을 얻었다. K리그 산하 유스 출신이 아님에도 지난 동계훈련 때 김남일 신임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아 시즌 초반부터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성남이 올 시즌 치른 5경기에 모두 나섰다. 3경기 선발, 2차례 교체 출격했다. 아직까지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19세다운 과감한 돌파와 전진성으로 각광받고 있다. 벌써부터 K리그에 오랜만에 등장한 고졸 ‘슈퍼루키’라는 평가도 따른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양동현과는 결이 다른 플레이로 상대에 부담을 안긴다. 팀도 첫 4경기 2승 2무 무패를 달렸고, 그의 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김남일 감독 역시 “짧은 시간 동안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충분히 팀에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해 기회를 줬는데, 본인이 기회를 잘 살렸다”며 흡족해 했다.

설영우는 지난 6일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에서 프로 데뷔해 승리에 일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6일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 간 ‘동해안 더비’에서는 레프트백 설영우가 깜짝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더니 팀의 4-0 대승을 거들어 시선이 쏠렸다.

지난달 30일 광주FC전에서 데이비슨이 부진했고, 박주호가 대신 선발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따랐지만 설영우가 중요한 라이벌전에서 선발을 꿰찰 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키 180㎝로 울산 현대중·고, 울산대를 거친 ‘울산맨’ 설영우는 대학 시절부터 호평받던 좌측 자원이다. 이날 팔라시오스와 심동운이 버티는 포항의 오른쪽 측면을 잘 틀어막았고, 분위기에 적응하자 적절히 공격에 가담하며 공수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올 시즌 2선에서 이상헌이 4경기나 뛰며 U-22 제도의 수혜자가 되는 듯했는데, 설영우도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김도훈 울산 감독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있음을 알렸다. 경기를 치를수록 장기인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이는 일도 많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상주 상무전 실책은 뼈아팠지만 김정호(가운데)의 등장은 조덕제 부산 감독의 선택폭을 늘려주는 카드임에 분명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승격 팀 부산은 골키퍼 포지션에 U-22 규정을 활용하고 있다. 22세 김정호는 어느덧 프로 입단 4년차를 맞았지만 지난 시즌 K리그2 2경기에 나선 것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제대로 시즌을 소화한 적은 없다. 하지만 올해 3라운드부터 부산의 골문을 지키며 주전급으로 올라섰다.

부산은 1, 2라운드 각각 최필수와 김호준에게 골키퍼 장갑을 맡겼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U-22 자원인 이상준과 권혁규의 활약이 아쉬웠고, 김정호에게도 차례가 돌아왔다. 

공교롭게 김정호가 선발로 나선 울산전부터 수원 삼성, 상주 상무와 맞대결까지 3연속 무승부를 따내며 끈끈한 축구를 했다. 비록 상주전 김정호가 뼈아픈 실수로 문선민에 실점하긴 했지만 울산전 보여준 선방쇼는 그의 잠재력을 입증하기 충분했다. 골키퍼로서 작은 키(181㎝)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조덕제 부산 감독이 필드에 노련한 카드를 꺼내들 수 있게 돕고 있다.

이밖에도 송민규(포항), 엄원상(광주), 이광연(강원FC·이상 21), 이수빈(20), 조규성(이상 전북 현대·22) 등도 저마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미래를 밝히고 있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6일 FC서울전에서 센터 포워드 조규성을 왼쪽 윙포워드로 활용하며 U-22 카드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했다. K리그 각 구단별 U-22 자원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일은 올 시즌 K리그를 관전하는 즐거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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