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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보아, K-POP 원조가 15년 세월로 빚은 '작곡과의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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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보아, K-POP 원조가 15년 세월로 빚은 '작곡과의 입맞춤'
  • 유필립 기자
  • 승인 2015.05.11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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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8번째 정규 앨범 '키스 마이 립스' 발표한 보아

[스포츠Q 유필립 기자] 누구는 세월보다 앞서 나이를 먹는 듯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구는 오히려 세월을 거꾸로 먹는 듯한 사람도 있고, 누구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이미지를 간직하는 사람이 있다. 한류 1세대 가수 보아는 맨 후자에 속한 스타가 아닐까 싶다.

2000년 1집 'ID:PEACE B'를 발표한지 15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러고도 5년이 더 지났다. 보아는 3개월 단위도 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의 최근 가요계에서 나이테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깊이는 더하되, 감성은 세월을 빗겨가는 듯하다.

▲ 가수 보아가 15년간의 음악적 경험을 총망라하고 작곡과 프로듀싱까지 한 8번째 정규앨범을 낸다. [사진=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번 앨범으로 제가 곡도 쓰는 가수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1일 서울 삼성동 SMTOWN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정규 8집 '키스 마이 립스' 발매기념 음감회에 참석한 보아의 일성은 이번 새 음반에 쏟은 정성과 노력의 깊이가 얼마나 남다른지를 짐작케 한다.

이번 새 음반은 보아의 음악적 삶에서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듯하다. 보아가 모든 수록곡의 노랫말을 쓰고 곡을 붙이고 그것도 모자라 프로듀싱까지 담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음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 언더독스(The Underdogs), 스테레오타입스(Stereotypes) 등 글로벌한 정상급 작곡가들과 협업했다. 쟁쟁한 진용이다.

보아의 음악적 경륜은 육중하고 두툼해졌지만 외모만큼은 쉬이 세월을 허락하지 않는 듯하다. 어깨끈이 있는 황금빛 투 버튼식 검정색 핫 원피스에 조명을 받은 그의 피부는 시간을 초월한 듯 희고 건강한 피부를 자랑했다. 왼쪽 목과 어깨를 휘감고 가슴을 지나 복부 언저리까지 살포시 감싼 갈색 헤어스타일은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했다. 두 손에 V사인을 지으며 웃는 모습은 영락없는 소녀의 이미지다.

▲ 11일 음감회에서 소녀처럼 V사인을 그리고 있는 보아. [사진= 스포츠Q 최대성 기자]

보아는 이날 음감회를 계기로 K-POP의 발신지 역할을 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 등정에 나선다. 15일 KBS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16일에는 MBC '쇼! 음악중심', 17일에는 SBS '인기가요'가 예정되어 있다. 여기서 '작곡자 겸 보아'의 시금석이 될 신곡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요즘 음악방송의 주요 출연자들은 대부분 10년 이상의 후배들이다. 이들은 너나할 것없이 모두 세계 속의  K-POP 메신저들이거나 꿈꾸는 아이돌들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K-POP의 선구자격인 가수는 보아다. 그는 2000년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데뷔를 이룬 직후인 2001년 일본에 상륙했다.  2002년 3월 첫 일본 정규 앨범 '리슨 투 마이 하트'(Listen To My Heart)를 발매해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오리콘 일간, 주간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고, 이후 이 앨범은 100만 장 이상이 팔려나가 밀리언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후 보아는 일본 오리콘 차트를 뒷마당 드나들 듯 오르내리며 일본 가요계에 선풍을 일으켰다. 일본의 남심을 흔들었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보아의 음반 하나쯤 소유하지 않으면 유행을 모르는 사람들로 치부될 정도였다.

경연 프로그램 'K-POP 스타'의 심사위원으로 나왔던 보아는 너무 정이 많아 감히 누구를 혹평하거나 낙방시키는데 주저하는 모습이었다. 아마 그녀의 평소 성격이 그러리라.

하지만 보아는 음악적인 면에서는 단호하고 욕심이 한없어 보인다. 한일 양국에서의 대성공을 기반으로 2009년 4월 미국 진출을 선언, 첫 정규음반 '보아(BoA)를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 127위에 진입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작곡자 겸업이다.

▲ 음감회에서 옷으로 다리를 가리고 있는 보아. [사진=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지난 8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된 새 앨범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는 타이틀곡 '키스 마이 립스'와 선공개곡 '후아유'를 비롯,  모두 12곡으로 꾸며져 있다. 15년간 한미일 3국을 넘나들며 숙성된 그의 감성과 재능이 오롯이 녹아 있다는 평가다.    

K-POP의 씨를 뿌리고 그 결실까지 봤던 보아가 작곡자 겸 가수로 거듭나는 여덟번째 앨범 '키스 마이 립스'는 또 어떤 대기록에 매력적인 '입맞춤'을 할 수 있을까? 식지않는 도전 정신과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는 보아를 우리 곁에 계속 머물게 하고 있다.

philip@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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