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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빅리그행' 간절함, 코로나에 달린 명운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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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빅리그행' 간절함, 코로나에 달린 명운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6.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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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누구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종식을 간절하게 기다리는 유럽파 축구 스타가 있다. 경기력이 절정에 올라 있는 이재성(28·홀슈타인 킬)은 빅리그 진출을 고대하고 있다.

이재성은 9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함부르크와 2019~2020 분데스리가2(2부) 30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홀슈타인 킬의 축소판과 같은 경기였다. 더 이상 이재성 없는 홀슈타인 킬은 상상할 수 없다.

 

홀슈타인 킬 이재성(아래)이 9일 2019~2020 분데스리가2(2부) 30라운드 함부르크 방문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홀슈타인 킬 트위터 캡처]

 

K리그를 정복한 뒤 2018년 킬의 유니폼을 입은 이재성은 단숨에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엔 30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9골 7도움을 기록했다.

공격력과 뛰어난 활동량이 강점인 이재성이지만 홀슈타인 킬에선 프리롤로 최전방에서 뛰고 있다. 팀 내 최다골로 킬의 부족한 공격력을 메워주고 있다. 팬과 언론에서 뽑은 홀슈타인 킬 역대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도 마찬가지. 4-2-3-1 전형의 가장 앞자리를 맡은 이재성은 후반 19분 감각적인 터치로 엠마누엘 이요하의 동점골을 도왔고 경기 종료 직전 문전에서 상대 수비 라인을 허물며 슈테판 테스커의 침투패스를 골로 연결시켰다. 상대 골키퍼와 충돌하면서도 몸을 아끼지 않았고 결국 팀에 승점 1을 선물했다.

홀슈타인 킬은 4경기를 남긴 가운데 9위. 강등권(승점 30)과는 거리가 멀지만 승격도 어렵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3위 함부르크(승점 50)와 차이가 크다.

팀이 2부 리그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 홀슈타인 킬은 이재성을 원하고 있지만 이재성의 시선은 빅리그로 향한다. 현실 가능성도 크다.

이재성과 킬의 계약 기간은 2021년 6월까지. 한국나이로 서른이 맞는 다음 시즌엔 1부 리그에서 뛰길 바라고 있다. 팀에 이적료를 안겨주면서 좋은 그림으로 이적할 좋은 기회다. 무엇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이재성으로서 분데스리가2보단 더 발전할 수 있는 무대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다.

 

이재성(왼쪽)이 상대 골키퍼와 경합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홀슈타인 킬 홈페이지 캡처]

 

1부 리그 다수 팀은 물론이고 스페인 라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프랑스 리그앙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빅클럽이 아닌 중하위권 팀들로 알려지고 있지만 많은 출전 기회가 필요한 이재성에겐 현실적으로 더 좋은 조건일 수 있다. 국가대표 단골 멤버인 만큼 EPL 진출에 걸림돌인 워크퍼밋 발급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정국은 오히려 이재성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 무관중 경기로 잔여 시즌을 치르고 있는 리그나 재개를 앞둔 리그 모두 많은 재정적 손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름 이적시장에서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 가성비가 좋은 선수를 찾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유럽축구 선수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이재성의 예상 몸값은 160만 유로(21억 원). 대형 선수들의 이적료가 1000억 원을 우습게 넘어서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재성만큼 투자 대비 활약이 기대되는 자원을 찾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다만 코로나19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필요는 있다. 유럽은 여전히 코로나19의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기준 영국(총 확진자 25만6611명) 1205명, 스페인(24만1717명) 167명, 이탈리아(23만5278명) 280명, 독일(18만6109명) 359명, 프랑스(15만4188명) 2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독일은 리그를 진행 중이고 라리가(11일)와 EPL(17일) 등이 다시 재개를 앞두고 있지만 다음 시즌까지 관중 없이 경기를 진행해야 할 경우 구단들 입장에선 선수 투자에 더욱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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