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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하비가 KBO에? 부정적 시선 이유는 [2020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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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하비가 KBO에? 부정적 시선 이유는 [2020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6.11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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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맷 하비(31)가 KBO리그(프로야구)에서 공을 던지는 걸 볼 수 있을까. 과거와 달리 개인의 의사는 충분하지만 오히려 KBO 구단들이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맷 하비는 류현진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스캇 보라스 측을 통해 KBO리그 구단에 영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출신인 맷 하비가 KBO리그에서 뛰는 장면은 야구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지만 기대 효과만큼이나 걱정을 남기는 측면이 적지 않다.

 

뉴욕 메츠 에이스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맷 하비는 완연한 하향세 이후 KBO리그에 노크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012년 MLB에 데뷔한 맷 하비는 통산 44승 49패 평균자책점(ERA) 4.04를 기록한 투수다. 특히 2년차였던 2013년엔 9승 5패 ERA 2.27로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5년엔 13승 8패 ERA 2.71로 뉴욕 메츠를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켰다.

2018년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2019년엔 LA 에인절스로 이적한다. 그러나 또다시 한 시즌을 버티지 못한 채 방출됐고 그해 여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는데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KBO리그로 시선을 옮긴 것으로 보여진다.

전성기 시절 100마일(161㎞)의 꿈틀대는 광속구를 뿌려댔던 하비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까지 뛰어나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승부를 즐겼다.

지금껏 KBO리그에 왔던 누구보다도 화려한 명성을 자랑한다. 흥행성 하나만큼은 확실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도 짧았던 전성기 이후 잦은 부상 등으로 구속이 급격히 떨어졌고 다른 구종들의 위력도 동반 하락했다.

또 하나 우려되는 건 그의 인성이다. 인터뷰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거나 아예 거부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뛰어난 재능에 비해 태도는 불성실했고 복잡한 사생활과 허세, 일명 ‘연예인병’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맷 하비는 2015년 전성기를 지나 부상과 부진으로 신시내티 레즈와 LA 에인절스를 거치며 떠돌이 처지로 전락했다. [사진=AP/연합뉴스]

 

여전히 150㎞의 빠른공을 던질 수 있고 흥행성을 갖췄다는 점 등에선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외국인 투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KT 위즈는 물론이고 외인이 부진한 한화 이글스에서도 그를 눈여겨 볼만 하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명성을 앞세워 한국 무대에 노크했지만 성공한 사례들이 많지 않았다. 대부분 정점을 찍고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갈 곳을 잃어 KBO리그로 오는 경우들이었는데, 완연한 하향세에 있는 선수들은 아무리 빅리거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하비가 한국으로 오게 될 경우 자가격리 기간 포함 6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심지어 몸 상태를 제대로 확실해보기도 어렵다.

심지어 현재는 무관중 경기로 시즌이 진행되고 있어 그의 티켓파워를 제대로 활용하기도 어렵다. 과거와 같이 이름값만 보고 달려드는 시대는 지났다. 이젠 KBO리그를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고 에릭 테임즈(워싱턴 내서널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같이 이곳에서 활약한 스타들이 MLB에 역수출되기도 하는 시대다.

맷 하비의 한국 입성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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