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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약속이 무색하다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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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약속이 무색하다 [K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6.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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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잔류왕’ 인천 유나이티드가 또 꼴찌로 처졌다. 지난해 최종라운드에서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한 뒤 유상철 전 감독은 팬들 앞에서 “내년에 이런 절차 밟지 않도록 많이 노력할 테니 팬 여러분들도 오늘 이 순간 잊지 않고 내년을 위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췌장암 투병 중인 유 감독은 이제 인천의 피치를 떠나 명예감독으로 남았고, 임완섭 신임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실리 축구’로 기대를 모았지만 5경기를 치른 현재 2무 3패(승점 2)로 K리그 순위표 가장 아래 자리하고 있다.

설상가상 거구의 스트라이커 케힌데가 시즌 아웃됐다는 소식이다. 10일 구단에 따르면 케힌데는 최근 정밀 검사 결과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져 사실상 올 시즌 남은 경기를 소화하기 어려워졌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며 같은 과정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올 시즌 초반 인천은 또 예년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케힌데는 지난달 23일 수원 삼성과 3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중반 상대와 공을 다투다 무릎을 다쳤고, 2경기 내리 결장했다. 지난해 여름 인천에 입단해 14경기 동안 1골에 그쳤지만 올 시즌 칼을 갈고 있던 터라 더 안타깝다.

인천으로서는 오는 25일부터 내달 22일까지 추가 선수등록 기간에 맞춰 새 외인 전력을 물색해야 한다. 허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외인 수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가 간 이동이 제한돼 대체자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기 어렵고, 계약하더라도 자가 격리는 물론 적응기도 필요하다.

인천은 최근 몇 년동안 꾸준히 강등권에 머물렀지만 시즌 막판 기세를 올리며 극적으로 반등해 K리그1(1부)에 살아남았다. ‘생존왕’ 타이틀은 인천의 이런 흐름을 잘 보여주는 별명 중 하나다.

올 시즌 역시 ‘슬로스타터’ 기질이 다분하다. 지난 5경기에서 2골에 그치는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 인천은 개막 이후 1, 2라운드 대구FC, 성남FC를 상대로 득점 없이 비기며 수비에 중점을 둔 축구로 올 시즌 달라진 경기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케힌데(오른쪽)가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끝나기 전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인천 팬들의 현수막이 눈에 띈다. 인천은 좀 더 일찍 '생존왕' DNA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수원 원정 0-1 패배를 시작으로 포항 스틸러스, 강원FC와 홈 2연전에서 도합 6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김호남이 최근 2경기 연속골을 넣은 것은 고무적이나 경기력에 반전이 절실하다. 무고사는 2018시즌 19골, 지난 시즌 14골을 작렬하며 팀 주포 노릇을 했다. 팀 상승세를 이끌던 그의 ‘침묵’이 뼈아픈 상황이다.

올 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2개월가량 늦게 개막했고, 일정도 11라운드 축소돼 27라운드까지만 치러진다. 인천이 후반기에 강한 팀이라고는 하나 시즌 초 승점 관리에 애를 먹는다면 잔류 경쟁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인천은 오는 1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전북 현대와 6라운드 대결을 벌인다. 전북은 직전 경기에서 ‘강호’ FC서울과 원정경기서 4-1 완승을 거둬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쉽지 않은 경기가 점쳐진다.

케힌데의 대체 공격수가 올 때까지 인천은 스스로 생존할 동력을 찾아야만 한다. 짙게 드리운 먹구름을 걷어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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