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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꺼리는 유벤투스, 호날두 반길 팀 있을까 [유럽축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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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꺼리는 유벤투스, 호날두 반길 팀 있을까 [유럽축구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6.12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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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와 유벤투스의 동행이 여기서 마무리될 수도 있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호날두를 데려갈 팀이 있을까.

이탈리아 매체 스포츠 미디어셋은 12일(한국시간) “호날두가 올 여름 유벤투스를 떠날 수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타격 입은 유벤투스가 호날두와 이별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값비싼 연봉과 이적료 등은 타 팀에도 똑같이 부담이다.

 

유벤투스가 올 여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작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를 거치며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5차례나 수상한 호날두는 2018년 여름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30대를 훌쩍 넘겼음에도 이적료는 1억2000만 유로(1635억 원)에 달했다.

첫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1경기에서 21골을 넣으며 팀에 리그 우승을 안겼지만 활약은 기대를 밑돌았다. 챔피언스리그에선 6골을 넣었지만 팀이 8강에서 떨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호날두는 리그에서 22경기만 뛰고도 지난 시즌과 같은 21골을 만들어냈다. 오는 20일 리그 재개를 앞두고 있어 더 많은 골로 팀의 리그 9연패를 이끌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유벤투스의 호날두 영입은 크게 보면 실패로 간주할 수 있다. 이미 호날두 없이 리그 7연패 대업을 거뒀던 유벤투스다. 호날두를 영입한 목적은 유럽 정상에 오르기 위함이었다. 호날두는 레알 시절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끈 주인공이었다.

코로나19는 유벤투스를 좌절케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리옹에 0-1로 지긴 했지만 홈에서 열릴 2차전이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오는 8월 재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확정된 건 없다.

빅클럽인 유벤투스로서도 코로나19는 큰 재정적 타격을 안기고 있다. 리그가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무관중 경기로 진행돼 관중 수익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나마 중계권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둬야한다.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호날두를 반길 팀이 있을까. 스페인 언론은 "레알 마드리드 가능성은 0%"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AP/연합뉴스]

 

호날두는 연봉 3100만 유로(422억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벤투스는 이에 부담을 갖고 있다. 다만 호날두의 연봉을 감수할 수 있는 팀이 많지 않다는 것. 재정 규모가 큰 팀으로선 부담하지 못할 금액은 아니지만 호날두의 나이와 하락한 기량, 개인주의적 성격 등을 생각할 때 잃을 게 더 크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레알 복귀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스페인 매체 마르카와 아스는 호날두의 복귀 가능성을 ‘0%’라고 못 박았다. 레알이 최근 음바페(22·파리생제르맹) 등 젊은 선수들로 팀을 재편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호날두의 시대는 갔다”고 못 박았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지금 맨유에 데려오고 싶은 옛 동료 중 하나로 호날두를 꼽으며 그의 재능을 극찬했지만 어디까지나 가정이고 현재를 기준으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호날두의 맨유 복귀 가능성은 마찬가지로 낮다고 볼 수 있다.

호날두가 높은 연봉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는다면 유럽에선 새 팀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오히려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스타플레이어를 수집하는 중국슈퍼리그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적합할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호날두가 스스로 욕심을 버리고 몸값을 낮추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자존심이 강한 호날두가 먼저 고개를 숙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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