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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연패 한화이글스, 역대 최약팀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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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연패 한화이글스, 역대 최약팀이 될 것인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6.13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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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가 한국 프로야구 불명예 기록을 갈아치울까. 한 번만 더 무너지면 ‘패배의 대명사’ 삼미 슈퍼스타즈의 불명예 왕관은 그대로 한화로 옮겨진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2-5 패배, 1985년 삼미가 세운 역대 최다 18연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3일 경기에서도 패하면 삼미는 물론이고 일본프로야구(NPB)의 기록까지 넘어서게 된다. 절체절명의 순간 한화가 솟아날 구멍을 찾을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가 12일 두산 베어스에 패하며 18연패에 빠졌다. 삼미 슈퍼스타즈와 역대 최다연패 동률이다. [사진=연합뉴스]

 

출구 없는 부진의 터널에서 헤매고 있는 한화다. 팀 타율(0.233)과 평균자책점(6.24) 모두 꼴찌. 팀 성적은 7승 27패, 승률은 0.206. 압도적 최하위로 20연패를 채우게 될 경우 승률은 1할까지 내려간다.

타격감이 좋은 오선진과 하주석이 부상으로 나란히 이탈했고 중심을 잡아줘야 할 김태균과 이성열, 송광민, 최진행 등이 동반 침묵했다. 마운드도 마찬가지. 선발 중 워윅 서폴드(ERA 4.11)를 제외하곤 믿을 만한 카드가 없다.

12일 경기에선 그나마 연패 탈출의 희망이었던 채드 벨까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4실점하며 무너졌다.

삼미의 18연패는 외국인 선수가 없었던 시절에 나온 기록이다. 외국인 투수를 2명씩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패가 이토록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한화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를 방증한다.

가장 중요한 건 13일 두산전이다. 한화는 한승주를, 두산은 유희관을 선발로 내세운다. 한승주는 올 시즌 고졸 신인 우투수.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5이닝 이상씩을 꾸준히 던졌다. 첫 경기에선 5이닝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지만 이 후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했고 이날 드디어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많은 정보가 없어 오히려 기대를 걸어보게 된다.

 

한화는 13일 두산전 선발로 신인 한승주를 내세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유희관은 올 시즌 4승 1패 ERA 3.60으로 잘 던지고 있다. 경험이 부족한 타자들 입장에선 130㎞ 초반의 속구는 충분히 붙어볼 만 하지만 정교한 제구와 영리한 수싸움에서 공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테랑 타자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김태균의 부활이 반갑다. 선수단 물갈이 후 3경기에서 2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 제러드 호잉도 반등기미가 보인다. 12일 경기에선 안타 이후 도루까지 하며 몸을 아끼지 않았다.

삼미는 특정 팀의 연패가 길어질 때마다 소환되며 고통받아야 했다. 이날 한화가 또 진다면 그 오욕은 한화로 고스란히 넘어가게 된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10명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조치이긴 했지만 결과론적으로 최진행과 이성열 등이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자 다소 아쉬운 결정처럼 느껴지게 됐다.

이들이 합류하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18일 이후에나 1군 등록이 가능하다. 어떻게든 지금 선수단으로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1889년 미국 메이저리그 루이빌 커널스가 세운 26연패가 절대 먼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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