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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공 쳐낸 강백호, 프로야구 순위 재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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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공 쳐낸 강백호, 프로야구 순위 재밌어질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6.15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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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7년 만에 KBO리그(프로야구)로 복귀한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 국내에서 맞붙고 싶은 타자로 꼽은 강백호(21·KT 위즈)와 첫 맞대결에서 적시타를 맞았다. 두 사람의 가세로 프로야구 순위 판도가 더 뜨거워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승환은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프로야구 KT와 홈 더블헤더 1차전에서 삼성이 4-2로 앞선 8회초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첫 타자 조용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오승환은 대주자 송민섭의 2루 도루 성공으로 위기에 몰렸다. 배정대를 상대로 삼진을 잡은 뒤 1사 2루에서 마침내 강백호를 만났다.

한미일 3개 무대에서 모두 정상급 기량을 발휘한 오승환과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로 성장 중인 강백호가 첫 맞대결을 치렀다.

오승환이 삼성 불펜진에 가세했다. 2홀드를 기록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강백호는 초구 유인구를 흘려보낸 뒤 2구째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깨끗한 적시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송민섭이 홈 베이스를 밟았고, 오승환은 복귀 후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강백호가 2루까지 뛰다 우익수 박승규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승환은 다음 타자 유한준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 2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했다.

삼성은 8회말 타일러 살라디노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9회초 마무리 우규민이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은 프로에 입문했던 2005시즌 중간 계투로 뛰다 7월부터 마무리를 맡았다. 이후 한미일을 거치며 399세이브를 쌓은 레전드 클로저다. 

2019년 8월 삼성에 돌아온 오승환은 2016년 원정도박 건으로 받은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소화한 뒤 지난 9일 복귀전에 나섰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승환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현재 중간 계투로 투입하고 있지만 구위가 좋아지면 마무리 역할을 부여할 생각이다.

강백호의 복귀 역시 KT 입장에선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사진=연합뉴스]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연투해 15년 만에 KBO리그에서 홀드를 달성한 그는 “상대 타자들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적극적으로 공략했다”라며 “상대 타자와 붙어 이기도록 준비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직구로 승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오승환이 강백호를 상대로 초구 118㎞ 커브를 던진 게 인상적이다. 오승환은 KBO리그 무대에 다시 적응하고 있다. 그가 복귀하며 언급했던 이정후(키움)와 맞대결 역시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KT 중심타자 강백호 역시 손목 부상으로 3주가량 결장하다 지난 9일 부로 엔트리에 포함됐다. 

2018년 데뷔해 타율 0.290 153안타 29홈런을 남기며 화려하게 데뷔한 강백호는 지난 시즌에도 타율 0.336 147안타 13홈런으로 KT를 ‘가을야구’ 직전까지 이끌었다. 

다치기 전 14경기에서 타율 0.333 5홈런을 기록한 그는 복귀 뒤 6경기에서 홈런 2개를 추가하며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포를 가동, 팀의 6연패 사슬을 끊어내기도 했다. 

현재 삼성은 7위(17승 19패), KT는 8위(13승 22패)에 처져있다. 5위 KIA(19승 17패)와 승차는 각각 2, 5.5경기다. 오승환과 강백호는 삼성과 KT 전력을 보다 강하게 만들 카드다. 두 사람이 벌인 진검승부만큼이나 앞으로 두 사람이 삼성과 KT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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