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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순위] 김재윤‧하재훈 블론, KT‧SK '뒷문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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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로야구 순위] 김재윤‧하재훈 블론, KT‧SK '뒷문 걱정'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6.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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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한 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불쇼’가 났다.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2020 프로야구 순위가 낮은 이유다.

16일 KT-SK 간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시즌 1차전은 KT의 연장 10회 6-5 승리로 끝났다. 3시간 35분에 걸친 승부는 막판 역전‧재역전을 거듭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러나 이는 곧 양쪽의 뒷문이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KT가 먼저 불을 질렀다. 이대은의 2군행으로 마무리를 맡은 김재윤은 팀이 3-2로 앞선 8회말 1사에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최정에게 중전 안타, 제이미 로맥에게 우중월 투런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SK 클로저 하재훈은 4-3 리드를 못 지켰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대주자 송민섭이 주루사로 죽는 행운이 따랐고, 배정대마저 삼진으로 돌려 세워 경기를 매듭짓나 싶었다. 하지만 강백호에게 우전 안타, 유한준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김재윤은 한 번 더 잡은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9회말 선두타자 이현석을 좌중간 2루타로 내보내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를 애타게 했다. 이현석은 이날 전까지 시즌 타율이 불과 0.045(22타수 1안타)였다. 결국 김재윤은 윤석민에게 적시타를 헌납했고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SK 하재훈. [사진=스포츠Q(큐) DB]

 

SK의 끈질김은 10회초 빛이 바랬다. 서진용이 안타, 볼넷을 주고 결국 실점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방어율‧ERA) 1.98로 세이브 1위(36개)에 올랐던 하재훈, 평균자책점 2.38로 홀드 2위(33개)를 차지했던 서진용까지. 필승조 둘을 연달아 내고도 눈물을 흘려 갑절의 내상을 입은 SK다.

SK와 KT는 팀 블론세이브 8개로 공동 1위다. 아직 블론세이브가 없는 삼성, 하나뿐인 KIA(기아) 타이거즈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주요 투수들의 ERA는 충격적이다. 하재훈 5.56, 서진용 5.21, 김재윤 6.92다. 이대은은 8경기 10.13의 극심한 부진으로 말소됐고 허리 부상으로 복귀 일정도 불투명하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자원들이 무너지니 구원 ERA가 SK 5.08, KT 7.07에 이른다.

이러니 SK와 KT 경기에선 선취점의 의미가 퇴색된다. 역전패 횟수가 SK는 14회로 압도적이다. KT가 11회로 뒤를 잇는다.

7위 삼성이 도망가기 시작했다. 최지광-우규민-오승환의 ‘황금 계투’를 구축하면서 5강 경쟁에 합류했다. KT‧SK와 가장 크게 엇갈리는 파트가 바로 불펜이다. 더 처지지 않으려면 뒷문 단속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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