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4:12 (금)
한화-부상-매각설까지, 두산베어스 연패탈출 해법은?
상태바
한화-부상-매각설까지, 두산베어스 연패탈출 해법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6.18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최근 5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3회 우승. 두산 베어스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고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한화 이글스의 역대 최다 연패 경신 위기를 끊어준 게 두산이었다. 심지어 한화에 시즌 첫 연패까지 당했다. 이후 4연패. 순식간에 선두 NC 다이노스와 격차는 5경기로 벌어졌고 4위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에 반 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매각설과 부상까지. 두산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최근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그가 살아나야 두산이 반등을 기약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 초부터 두산은 매각설로 곤욕을 치렀다. 모기업의 경영난 속에 채권단이 두산 베어스 매각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최근엔 급성장하고 있는 카카오와 신세계 등에 매각될 것이라는 구체적 내용까지 나왔다.

두산의 입장은 사실무근이라는 것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워낙 야구에 대한 애정이 크고 최근엔 뛰어난 성적으로 홍보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구단 매각시 부딪히게 될 반발에 대해서도 부작용도 클 수 있다. 1998년 외환위기 때도 야구단을 포기하지 않았던 두산이기에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만은 사실이다. 비단 매각설 때문만은 아니다. 최악의 분위기인 한화에 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부상 악령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지난해 선발의 한 축이었던 이용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고 17일 복귀한 크리스 플렉센이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건너뛴 영향도 컸다. 팀 타선을 이끌어가고 있었던 예비 FA 오재일(타율 0.353)과 허경민(0.311)도 각각 옆구리 부상과 새끼손가락 미세 골절로 이탈했다. 오재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말소됐다가 17일에야 복귀했다.

 

허경민과 오재일의 부상 이탈은 뼈아프다. 특히 부상자 명단에 오른 오재일의 해결사 능력이 간절한 두산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기존 자원들의 부진과 맞물린다. 4번 타자 김재환은 타율 0.232에 그쳐 있는데, 최근 10경기에선 0.100로 좀처럼 공을 맞히지 못하면서 6번 타자까지 내려갔다. 김태형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겼지만 오재일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1루 수비까지 맡은 영향 때문인지 4연패 기간 중 타격 감각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7승을 거둔 이영하도 아직까진 제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빈자리를 메워야할 이유찬과 국해성, 김인태의 활약도 아쉽다. 

물론 언제까지 부진하리라는 법은 없다. 희망적인 요소도 분명히 존재한다. 최원준이 지난 12일 한화전 임시 선발로 나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거뒀다. 

가장 큰 고민이던 불펜도 한결 나아졌다. 부상을 털고 오랜 만에 복귀한 김강률이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2015년 입단해 올 시즌 데뷔한 채지선과 류지혁과 트레이드 돼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홍건희도 예상보다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불펜에 힘이 되고 있다. 박치국과 함덕주, 이현승 등도 건재하다.

 

김강률의 복귀는 불펜의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불펜이 안정감을 찾아가는 가운데 중심 타선의 정상화라는 숙제가 남았다.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타선의 응집력이다. 김태형 감독은 부상병들의 복귀를 반등의 신호탄으로 여기고 있다. 오재원이 17일 돌아왔고 10일자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오재일은 26일 이후 복귀가 가능하다.

페르난데스는 4번 타자 중책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고 오재원의 몸 상태는 아직 온전치 않다.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재호와 박건우도 잔부상을 달고 뛰고 있어 불안한 상황. 이유찬과 권민석, 서예일, 국해성, 김인태 등 대체 자원들에게 큰 기대를 걸기는 쉽지 않다.

김재환이 살아나야만 희망이 생긴다. 2년 전 타율 0.334 홈런왕(44개)까지 차지했던 김재환은 지난해 공인구 반발계수 변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홈런이 3분의 1토막(15개)이 나긴 했지만 91타점을 올리며 팀의 6번째 우승에 일조했다. 올 시즌도 8홈런 31타점으로 두 부문에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최근 부진은 뼈아프다.

두산은 올 시즌 후 최대 9명까지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경영난 속 많은 선수를 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에 올 시즌 우승이 더욱 절박한 상황이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선 김재환을 중심으로 타선의 힘이 되살아나야만 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