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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광 주고 한화 이태양? '충격 트레이드 2탄' SK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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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광 주고 한화 이태양? '충격 트레이드 2탄' SK는 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6.18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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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동갑내기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한 명은 돌고 돌아 친정팀으로 향했고 또 하나는 10년간 정든 팀을 떠나야 했다.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는 18일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각각 외야수 노수광과 우투수 이태양(이상 30)을 매물로 내놨다.

나란히 9,10위에 머물고 있는 SK와 한화는 각각 불펜과 외야와 작전 수행 능력 강화를 위함이 목적이었다. SK와 한화는 부족한 부분을 메우며 반등할 수 있을까.

 

SK 와이번스가 18일 외야수 노수광을 내주고 한화 이글스 이태양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사진=스포츠Q DB]

 

2014년 육성 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노수광은 2015년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빠른발과 빼어난 타격으로 가능성을 보인 그는 2017년 다시 SK로 향했다.

통산 타율 0.286으로 준수한 타격을 자랑하고 매우 빠른 발로 ‘노토바이(노수광+오토바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그다. 이를 앞세운 주루 플레이와 넓은 수비 범위 등이 강점이다.

올 시즌엔 주로 SK 톱 타자 역할을 맡아 타율 0.267로 팀 내 이 부문 5위였다. 다만 타율 0.367로 맹타를 휘둘렀던 5월과 달리 6월 들어 0.077(26타수 2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결국 트레이드 매물로 나오게 됐다.

대전 유천초-청주중-청주고를 거친 그의 고향팀 입성. 비록 한화 유니폼을 입고선 단 한 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였지만 이제 고향팀에서 제 기량을 뽐낼 때가 왔다.

한화 외야엔 주장 이용규와 2차 드래프트로 두산 베어스에서 올 시즌 이적한 정진호, 제러드 호잉이 있다. 최근 2군에 내려가 타율 0.450 맹타를 휘두른 최진행도 합류를 앞두고 있다. 다만 호잉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최진행은 수비에 약점이 있어 노수광의 합류는 외야 내부 경쟁에 불을 지피며 시너지를 야기할 전망이다.

 

노수광(가운데)은 빠른발을 앞세운 주루 플레이와 넓은 수비 범위로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트레이드 효과로 인해 최근 부진했던 방망이만 살아나준다면 이용규, 정진호와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 노수광이다. 지난해 27도루 등 4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만큼 빠른 발도 한화의 공격력을 한층 높여줄 것이다.

환호하고 있는 한화 팬들과 달리 SK 쪽 분위기는 싸늘히 식었다. 최근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수비는 물론이고 1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자원을 내줬기 때문. 그를 내주고 받아온 게 이태양이라는 것도 SK 팬들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최근 두산이 류지혁을 내주고 KIA에서 홍건희를 받아온 트레이드만큼 화제가 되고 있다. 연봉만 보더라도 2억1000만 원을 받는 노수광이 1억4000만 원의 이태양보다 쓰임새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2010년 한화에서 데뷔한 이태양에겐 화려한 전성기가 있었다. 최고 시속 150㎞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며 2014년 153이닝을 소화하며 7승(10패)을 따냈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로 승선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 군 면제 혜택까지 누렸다.

그러나 이후 수술대에 올랐고 이후 부상과 부진이 반복됐다. 2018년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4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점(ERA) 2.84로 활약했지만 지난해엔 1승 5패 10홀드 ERA 5.81, 올 시즌엔 7경기에서 승패 없이 ERA 7.27로 부진하던 상황이었다.

SK는 “경험 많은 불펜 투수 영입으로 불펜 뎁스 강화”가 목적이라며 투수진 안정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짧은 전성기를 보냈던 이태양이 SK의 불펜 고민을 덜어내 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이해가 전혀 안되는 것만은 아니다. SK는 최근 신인 외야수 최지훈이 타율 0.324로 테이블 세터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루키의 무서운 성장으로 인해 부족한 마운드로 눈길을 돌릴 수 있었다. 어느 정도 버텨주고 있는 선발진과 달리 불펜은 문제가 심각했다. 박민호와 김정빈을 제외하고는 확실히 믿고 맡길만한 투수가 없었다.

지난해 맹활약한 서진용과 하재훈, 정영일, 박희수가 나란히 부진에 빠져 있다. 박민호는 언더핸드, 김정빈은 좌투수라 우투수 이태양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태양이 부족한 부분을 잘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풀타임으로 뛴 6시즌 중 제대로 불펜에서 활약한 건 지난 2시즌. 그 중에서도 필승조 역할을 맡은 건 2년 전인 2018년이 유일했다.

트레이드의 성패는 당장 평가할 수 없다고도 하지만 서른 줄에 접어든 둘을 교환한 SK와 한화의 목적은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장은 한화에 유리한 거래라는 평가가 나오는 게 사실. 다만 노수광과 이태양이 새 팀에서 얼마나 달라진 능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훗날 이 트레이드를 향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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