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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백, '벼랑 끝' FC서울의 변화... 그 가능성과 과제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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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백, '벼랑 끝' FC서울의 변화... 그 가능성과 과제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6.20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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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4경기 내리 지며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최다연패에 빠진 FC서울이 벼랑 끝에서 변화를 택했다. 그간 스리백을 고수했던 최용수 감독이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울산 현대를 맞아 포백을 들고나왔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2020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8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졌다. 5연패다.

김호영 수석코치를 영입한 뒤 나선 첫 경기였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포메이션.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유지했던 3-3-2-2 대신 4-1-4-1 전형으로 출격했다. 올 시즌 서울이 포백을 사용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FC서울이 20일 울산 현대전에서 연패 탈출을 위해 포백을 들고 나왔다.

김원식이 고광민-김주성-김남춘-윤종규 포백을 보호하고 주세종과 알리바예프가 공 운반에 힘썼다. 최전방의 박주영을 도울 좌우 날개로 수비력을 갖춰 사이드백으로도 뛸 수 있는 김진야, 고요한을 세웠다.

올 시즌 앞서 치른 7경기에서 17골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울산이다. 반면 서울은 12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2골을 헌납하며 수비가 흔들렸다.

객관적인 전력 차를 인정하고 실리적인 선수 구성으로 맞섰다. 오스마르가 부상으로 빠진 뒤 미드필더진의 공격 전개 효율성이 떨어졌고, 수비 가담 면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그간 측면 공간 노출이 큰 약점으로 지적됐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한 구성이었다. 올 시즌 6. 5경기씩 뛰며 중용됐던 이적생 듀오 한찬희-한승규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반적으로 수비에 중점을 뒀다.

전반 45분 동안 울산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유효슛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서울의 간헐적인 역습을 저지하는 데 애를 먹었다. 박주영의 프리킥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전반 슛 개수 3-5로 밀렸다.

고요한과 김진야는 측면에서 끈질긴 수비로 울산의 공격에 훼방을 놓았다. 김원식은 주세종, 알리바예프와 달리 수비에 집중하며 수비에 안정감을 실었다.

고요한이 공수 앙면에서 활약했지만 팀 패배는 막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17분 주세종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후 울산의 공세에 휘둘렸고, 설영우 대신 교체 투입된 비욘 존슨에 헤더 결승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최용수 감독은 이후 한 차례 강력한 슛으로 골대를 때린 고요한을 빼고 김한길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큰 틀은 그대로 유지했다.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공격 숫자가 부족했고, 좀처럼 효율을 높이지 못했다.

주세종이 빠진 뒤 파이널 서드 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압박의 강도가 느슨해졌고, 계속 공간을 내줬다. 경기 막바지 에너지 레벨에서 큰 차이가 났다. 유상훈의 선방과 울산의 슛이 골대에 맞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점수 차는 더 벌어질 수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측면을 봉쇄하기 위한 포백 변화는 나쁘지 않았다. (주세종) 퇴장 이후 무너졌다. 선수 구성에 있어서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승리라는 결과로 분위기를 바꾸는 수밖에 없다. 더 인내하고 우리의 힘으로 반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총평했다.

평소와 다른 임무를 부여받았던 김진야, 김원식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김원식이 처음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나쁘지 않았다. 김진야도 젊은 선수로서 팀의 연패 탈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 모두 나쁘지 않았다"고 치켜세웠다.

포백 전환 가능성을 봤지만 동시에 과제도 떠안았다. 서울은 오는 27일 올 시즌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에서 경기한다. 인천전에는 어떤 전형과 선수 조합을 가지고 나올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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