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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샛별이' B급 감성과 무례함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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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샛별이' B급 감성과 무례함 사이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6.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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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편의점 샛별이'의 B급 코믹 감성, 과연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

동명의 성인 웹툰을 드라마화한 SBS 새 금토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가 방영 시작과 동시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궜다. 첫 방송부터 '지상파 드라마'로는 지나치게 수위가 높은 장면들이 쏟아져 나온 것. 시청자들은 SBS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게재하며 항의하고 있다.

 

[사진=SBS 제공]
[사진=SBS 제공]

 

'더 킹: 영원의 군주' 후속작으로 지난 19일 첫 방송된 SBS '편의점 샛별이'는 동명의 웹툰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작은 성인 웹툰 플랫폼에서 19세 이용가로 연재되다가 리메이크되면서 15세 이용가로 전환된 작품이다.

'편의점 샛별이'는 원작 웹툰이 다소 선정적이라는 점, 남녀 주인공의 나이차이가 크게 난다는 설정으로 방영 전부터 우려를 낳았지만, 드라마에서는 30대였던 ‘대현’(지창욱)의 나이를 29세로 낮추고 20세였던 ‘샛별’(김유정)의 나이를 22세로 올렸다.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 역시 이런 우려에 대한 질문에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힘과 긍정적인 요소를 따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따뜻한 가족 드라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샛별이'는 첫 방송부터 '가족 드라마'라기엔 거리가 먼 연출이 여럿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대표적으로 웹툰 오리지널 내용을 차용해, 고등학생인 샛별이 담배를 사기 위해 성인인 '대현'에게 애교를 부리고 "담배 끊으라고 해준 사람은 오빠가 처음"이라며 뽀뽀를 하는 장면, 샛별의 동생으로 고등학생인 은별(솔빈)이 노래방에서 교복을 입고 허리를 튕기며 춤을 추는 모습을 위 아래로 훓는 카메라 구도에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남자주인공 대현이 실수로 오피스텔 성매매 장소에 들어가 성매수범으로 체포되는 장면도 있었다. 이 장면에서는 메이드복을 입은 여성이 가운 입은 남성과 함께 있어 두 사람이 성매매를 했음을 암시했지만 이 역시 개그 소재로 사용됐다.

 

[사진=SBS 제공]
[사진=SBS 제공]

 

또한 대현의 고교 동창 친구이자 19금 웹툰 작가인 달식(음문석)이 "작가가 흥분을 해야 그림도 흥분을 한다"며 상의를 탈의한 채 신음 소리를 내면서 여성 신체가 강조된 민망한 그림들을 그리는 장면이 2분간 방송을 탔다. 또한 여성 신체가 적나라하게 묘사된 스케치가 작업실 벽에 걸려있는 장면이 가감없이 방송되기도 했다.

'편의점 샛별이'는 지난해 남자주인공 김남길에게 SBS 연기대상의 영광을 안기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 받은 '열혈사제'를 연출한 이명우 PD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던 작품이다.

제작진은 '열혈사제'의 성공 요소로 꼽혔던 'B급 코믹 감성'을 '편의점 샛별이'에서도 녹여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다. 다만 비판의 중심이 됐던 극 중 청소년 캐릭터의 성적 대상화, 성매매를 코믹 요소로 가볍게 다룬 것 등 안방극장에서 가족 모두가 즐기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연출이 아쉬움을 남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9일 첫 방송된 '편의점 샛별이'는 1, 2화 모두 6% 대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논란과 비판점을 개선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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