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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북성포구 야경 “프랑스 몽 생 미셸을 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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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북성포구 야경 “프랑스 몽 생 미셸을 닮았네”
  • 이두영 기자
  • 승인 2020.06.24 0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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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북성포구=스포츠Q 이두영 기자] 프랑스 몽 생 미셸을 떠올리게 하는 멋진 야경명소가 수도권에 있다. 그곳은 바로 인천시 중구 북성동에 있는 북성포구다. 간척지 공장지대의 십자형 수로에 위치한 이 포구는 어촌 같지 않은 어촌이다.

북성포구의 대표 얼굴은 공장 굴뚝 연기다. 저녁노을이 벌겋게 물들 무렵 거무튀튀한 갯벌과 공장 위로 스멀스멀 상승해 바람 타고 멋쩍은 듯 사라지는 검은 연기. 이것은 환상적인 풍광의 중심에 있기도 하지만 산업발달과 환경오염에 관한 화두를 던지기도 한다.

북성포구 야경.
북성포구 야경. <이두영 기자>

 

공장은 쉼 없이 연기를 토해내고 펄이 가득한 갯벌은 바닷물이 들어올 무렵 더욱 시커멓게 변해 기괴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산업혁명시대 초기의 공장 모습이 저렇지 않았을까?

북성포구는 포구 기능을 거의 상실한 어촌이다. 밀물 때 인근 바다에서 잡힌 고기들을 배 위에서 판매하는 선상파시가 간간이 이뤄지는 게 포구 기능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갯내음을 잔뜩 머금은 어망이 포구 시멘트 바닥에 수북이 널브러져 있고, 마실 나온 동네 노인들이 하늘의 갈매기나 사진 찍으러 온 외부인을 멍히 쳐다보는 풍경.

서두를 게 없고 욕심내기 어려운, 한가로운 일상이다. 갯벌 건너편 목재공장에서 하루 종일 산더미처럼 쌓인 나무로 뭔가를 만들어내느라 기계가 거친 숨을 토해낼 뿐이다.

북성포구에 수북이 깔린 그물 뒤 바다로 노을이 물들고 있다.
석양 무렵의 북성포구.

 

한때 수도권의 대표적 포구요 연근해 어업의 중심지로 고깃배가 하루 100여 척씩 들어왔던 곳, 인근 만석부두와 더불어 제철 생선 등 제철 해산물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여행 명소가 북성포구다.

그러나 1975년 연안부두 일원이 매립되고 상권이 연안부두로 이동하자 북성포구는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더구나 최근에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북성포구와 만석동 일원 갯벌 7만여㎡를 준설토 투기장으로 사용하기 위한 공사를 벌이고 있어서 포구 색깔은 한층 더 퇴색될 전망이다.

준설토 투기장이란 항로 수심 유지를 위해 퍼낸 갯벌과 모래를 처리하기 위한 매립장이다. 이를 위해 바닷물을 차단하는 물막이공사가 지난달 완료됐다. 전체 공사는 내년까지 마무리된다.

선상파시가 이뤄지는 곳은 사업대상 부지에 포함되지 않아, 파시는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가들에게 북성포구는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역에서 약 1km 떨어져 있으며 걸어서 15분쯤 걸린다. 자동차로는 월미도 입구 삼거리에서 대한제분 방면으로 가면 된다.

근처에는 맥아더장군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과 차이나타운,송월동 동화마을, 인천항, 월미도 등 가볼만한 곳이 많다.

마음이 울적할 때, 색다른 풍경이 그리울 때, 북성포구로 가보시라. 사라져 가는 것들과 남아 있는 것들이 지쳐 있는 당신에게 넌지시 위로의 말을 건네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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