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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백종원·'개훌륭' 강형욱, 힐링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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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백종원·'개훌륭' 강형욱, 힐링이 필요해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6.24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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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저혈압 치료제', 최근 SBS '골목식당'과 KBS '개는 훌륭하다' 두 예능 프로그램에 붙여진 별명이다. 방송을 보다보면 화가 치밀어 혈압이 오르게 된다는 뜻이다.

최근 두 프로그램이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늘어났다. 요식업에 대한 기본적인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식당 사장님, 엉망진창인 메뉴와 레시피 등을 마주하는 백종원. 그리고 반려견을 제대로 키울 준비가 되지 않은 보호자, 헛짖음과 입질 등 공격성 있는 반려견을 마주해야하는 강형욱의 모습이 겹쳐보이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

 

[사진=KBS 2TV '개는 훌륭하다'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2TV '개는 훌륭하다' 방송 화면 캡처]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에서 강형욱 훈련사는 보더콜리 코비의 입질로 고민하는 가정을 만났다. 이 방송에서 강형욱은 방송 최초로 훈련을 포기하는 선택을 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신청 가정은 제작진의 사전답사 이후 아기 보더콜리를 한 마리 더 입양했다. 강형욱은 대화가 적었던 모녀의 분위기가 반려견으로 인해 밝아졌다는 신청자의 사연에 "보호자들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밝히면서도 섣부른 입양이 가져온 안 좋은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강형욱은 이날 방송에서 신청자 가정에게 두 마리를 함께 양육할 때 다다를 최악의 상황을 설명하며 무릎까지 꿇었다. 강형욱은 보호자에게 새로 입양한 보더콜리 담비의 교육과 안전을 위해 다른 가정으로 입양 보내자고 호소했지만 보호자는 "그건 안될 것 같다"며 거절했다.

이어진 강형욱의 훈련 과정에서 신청자는 "훈련하면 된다"고 주장하면서도 시큰둥한 표정으로 일관하며 협조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였고, 강형욱은 결국 "훈련은 의미없는 환상일 뿐이다. 알아서 키우셔라"며 훈련 포기를 선언했다.

방송 이후 '개는 훌륭하다' 시청자소감 게시판에 500개 이상의 항의 글이 게재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훈련 중 역대급으로 화난 강형욱' 등의 제목으로 해당 방송 내용을 담은 게시글이 잇따라 게재되기도 했다.

특히 시청자의 반응 중 눈에 띈 내용이 있다. "반려견판 골목식당 같다"는 댓글과 이에 공감하는 반응이다. '골목식당', '개는 훌륭하다' 두 프로그램 모두 일반인의 신청을 받아 솔루션을 진행하는 프로그램. 솔루션 중 신청자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고난과 역경을 겪는 백종원과 강형욱이 겹쳐보인다는 의견이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화면 캡처]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은 백종원 대표가 전국 각지 식당의 문제 케이스를 찾아내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주는 프로그램. 요식업계의 전설인 백종원 대표의 정성스러운 솔루션과 이를 개선해나가는 식당들의 모습이 이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다.

방송 이후 엄청난 화제성으로 인해 제주도로 본점을 옮겨야 했던 '포방터 돈까스집' 같은 긍정적인 사례가 있는가 하면 보는 시청자마저 답답함을 호소하게 만드는 식당도 여럿 있었다. 시청자들은 이들을 '빌런'이라고 부르기도.

최근 긴급점검 편으로 방영된 '서산 돼지찌개집'은 백종원에게 솔루션을 받은 이후 완전히 초심을 잃은 모습으로 재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뛰어난 맛과 친절한 손님 응대로 백종원의 극찬을 받았던 돼지찌개 집은 최근 손님들에게 맛과 서비스 모두 혹평을 받았고, 식당을 다시 찾은 백종원은 음식물 쓰레기통까지 뒤지며 배신감을 토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골목식당', '개는 훌륭하다' 두 프로그램 모두 일반인의 신청으로 구성되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문제는 신청 당사자인 식당 사장님 혹은 보호자에게 있다. 때문에 촬영 과정에 있어 보다 진지한 태도, 즉 고민을 해결하겠다는 진정성으로 임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럼에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출연자들이 속속 등장, 솔루션을 진행하는 당사자인 백종원과 강형욱을 속 터지게 만들고 있다.

다만, 지극히 '문제적 출연자' 개인의 문제일 뿐 두 프로그램이 주는 긍정적인 메시지와 그에 따른 변화는 무시할 수 없다. 앞으로 솔루션에 협조적이고 개선 의지가 있으며 추후 피드백까지 완벽한 출연자가 등장한다면 두 사람에게 그보다 더한 힐링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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