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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마샬-리버풀 파비뉴-레알 라모스, '어메이징' 해외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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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마샬-리버풀 파비뉴-레알 라모스, '어메이징' 해외축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6.25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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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놀랍고 또 놀랍다. 본격 재개한 유럽 축구가 드디어 제 궤도로 돌아온 듯하다. 끊임없이 연출되는 명장면들로 축구 팬들을 다시 설레게 만들고 있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앙토니 마샬로 시작해 끝난 경기였다. 홀로 3골을 만들어내며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맨유 앙토니 마샬이 25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마샬은 초반부터 셰필드 수비진을 사정없이 무너뜨렸다. 전반 7분 마커스 래시포드의 땅볼 크로스를 니어포스트에서 감각적으로 잘라 먹으며 서막을 열었다.

래시포드와 함께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으로 셰필드 수비진을 위협하던 마샬은 전반 막판 아론 완 비사카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다시 한 번 깔끔하게 마무리지으며 멀티골을 작성했다.

마지막도 마샬이 장식했다. 후반 29분 왼쪽 측면의 래시포드에게 공을 건네고 침투한 마샬은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도 침착한 칩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된 마샬은 유럽 축구 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만점에 가까운 평점 9.6을 받았다.

이날 활약으로 리그 14골을 만들어낸 마샬이다. 래시포드(14골)와 합치면 그 어떤 팀에도 밀리지 않는 공격 듀오의 스탯이다.

맨유에도 상당히 의미 깊은 기록이다, 맨유에서 해트트릭이 나온 건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3년 4월 로빈 반 페르시 이후 처음. 무려 6년여 만에 나온 감격적인 기록이었다.

이와 함께 맨유는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를 이어가며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첼시(승점 51)을 바짝 추격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확보를 위한 막판 뒤집기 가능성을 한껏 키운 맨유다.

 

리버풀 파비뉴가 크리스탈 팰리스전 환상적인 중거리슛을 성공시키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리버풀은 앞서 안필드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홈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28승 2무 1패, 승점 86으로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3)과 격차를 더욱 벌린 리버풀은 남은 7경기에서 1승 혹은 2무 이상으로 승점 2 이상을 챙기면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첫 우승 트로피를 수확할 수 있게 된다.

리그 재개 후 처음이었던 에버튼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던 리버풀은 당시 결장했던 모하메드 살라와 앤드류 로버트슨을 포함한 정예 멤버를 총출동시켰고 확실히 이전과는 달랐다.

공격수들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무기를 갖고 있음을 증명했다. 전반 23분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는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44분 살라는 파비뉴의 감각적인 로빙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자신의 리그 17호골로 득점 선두 제이미 바디(19골, 레스터 시티)를 추격하며 득점왕 3연패를 향한 막판 질주를 예고했다.

후반 명장면이 나왔다. 아크 한참 뒤인 30m 이상 거리에서 공을 잡은 파비뉴는 짧은 스텝 이후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골망은 흔들었다. 리버풀 레전드인 스티븐 제라드 레인저스 감독을 연상케하는 경이로운 골이었다.

공격 듀오 호흡도 빛났다. 후반 34분 살라의 완벽한 침투패스에 이은 사디오 마네의 깔끔한 마무리로 흠 잡을 데 없이 경기를 마무리한 리버풀이다.

 

레알 마드리드 세르히오 라모스가 마요르카전 리그 8호골을 터뜨리며 팀을 선두로 이끌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흥미로운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마드리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에서 열린 라리가 31라운드 마요르카와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20승 8무 3패, 승점 68로 바르셀로나와 동률을 이룬 레알은 승자승(1승 1무)에서 앞서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전반 19분 루카 모드리치의 침투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칩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을 그대로 마친 레알은 후반 21분 아크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 센터백 세르히오 라모스의 프리킥 골로 쐐기를 박았다. 가레스 베일과 나란히 공 앞에 선 라모스는 직접 키커로 나섰고 상대 골키퍼가 손 쓸수 없는 사각지대를 노려 골을 만들어냈다.

리그 8호골로 개인 커리어 단일 시즌 가장 많은 골이자 라리가 수비수 최다골 기록을 또다시 새로 썼다. 종전은 바르셀로나 수비수 출신 로날드 쿠만의 67골이었으나 라모스는 지난 22일 레알 소시에다드전 이를 경신했고 이날 자신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쿠보 타케후사는 풀타임 활약했지만 기성용은 4경기 연속 결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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