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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SK와이번스 감독 실신, '독이 든 성배' 프로야구 사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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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SK와이번스 감독 실신, '독이 든 성배' 프로야구 사령탑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6.25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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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 시즌 내내 정규리그 1위를 달리던 SK 와이번스 감독. 그러나 9경기 차를 지키지 못하고 두산 베어스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고 올 시즌엔 각종 악재 속에 꼴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염경엽(52) SK 감독이 쓰러졌다.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두산과 홈경기에서 2회초 더그아웃에서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가운데)이 25일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두산과 홈경기에서 2회초 더그아웃에서 실신해 구급차에 실리고 있다.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염경엽 SK 감독은 가까운 인근 인천 송도 플러스 병원으로 후송될 예정이었지만 구단에선 대형 병원에서 검진이 필요하다고 판단, 인천 가천대길병원으로 이동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염경엽 감독은 다행스럽게도 병원 이송 중 의식이 돌아왔다. 예정대로 응급실에서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SK 와이번스 상황을 보면 왜 염경엽 감독이 쓰러질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다. SK는 시즌 초반 팀 역대 최다 타이인 10연패에 빠졌다. 공수주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분위기를 되찾았고 5연승 등으로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이달 중순부터 4연패 후 7연패를 거듭했다. 팀 평균자책점 4.79로 7위에 머문 마운드보다도 방망이가 더 큰 문제였다. 팀 타율 0.239로 한화에 근소 우위. 

최정이 반등세를 탔지만 제이미 로맥과 김강민, 이재원 같이 중심을 잡아줘야 할 타자들이 여전히 헤맸고 노수광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었던 자신감이었던 최지훈마저 연패 기간 중엔 맥을 추지 못했다.

지난 19일 문승원이 6이닝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더 많은 안타를 치고도 득점으로 연결짓지 못했고 마무리 하재훈이 무너지며 1-2로 진 키움 히어로즈전은 안 풀리는 SK의 흐름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평소 예민한 성격으로 알려진 염경엽 SK 감독은 끝없이 이어지는 팀의 부진 속에 큰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염경엽 감독은 최근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말 두산에 정규리그 역전 리그 우승을 내주고 플레이오프에서도 3위에 그치면서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올 시즌 지난해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부진이 계속되자 그 수위는 더욱 거세졌다.

염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 감독 시절부터 생각이 많은 걸로 유명했다. 늘 야구에 대한 생각을 머리에서 지우지 않고 고민한다. 그만큼 예민하고 주변의 평가에도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도 인정한 이런 점 때문에 살이 찔 틈도 없었다.

타 팀 팬은 물론이고 염경엽 감독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SK 팬들까지도 건강 문제로 쓰러진 그의 쾌유를 빌고 있다. 과거에 비해 많이 성숙해진 팬 문화라고 볼 수 있다. 성적 부진이 건강 악화의 원인이 될 수는 있어도 그래야 마땅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안타까운 사례들이 적지 않았다. 김명성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001년 순위 경쟁을 이어가던 중 그해 7월 심근경색으로 유명을 달리 했고 백인천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1997년 뇌출혈을 일으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2004년엔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이 뇌경색 진단을 받았고 김경문 NC 다이노스 전 감독도 시즌 도중 어지럼증 등을 호소한 뒤 입원해 뇌하수체 선종을 발견하기도 했다. 지난해 김태형 두산 감독도 게실염을 진단 받아 한동안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단 10자리만 있는 프로야구 감독은 누구나 꿈꾸는 영광스러운 지위이면서도 ‘독이 든 성배’이기도 하다. 계약 기간이 있지만 성적이 기대에 밑돌 경우 경질이 될 수도 있고 수 많은 팬들의 비난을 직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거 있는 비판은 프로야구를 더욱 건강히 만들지만 무분별한 비난은 삼가야 할 필요성을 상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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