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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축구·배구 관중 들이나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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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축구·배구 관중 들이나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6.2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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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정부가 프로스포츠 경기의 관중 입장 허용 여부를 조만간 확정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탓에 도래된 KBO리그(프로야구)와 K리그(프로축구)의 무관중 경기 체제도 끝이 보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야외 스포츠, 특히 프로야·축구 관중 입장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논의하고 있다”며 “(관중 입장) 비율을 몇 %로 할지 실무적 차원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중순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프로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 지침과 연계할 거리 두기 단계 조정안을 확정한다.

이번 주말 기준이 정해지면 프로야구는 다음 주중 3연전 첫날(30일), 다음 주에 지침이 나오면 주말 3연전이 시작되는 7월 3일부터 관중 입장을 추진할 참이다.

프로야구가 관중 들일 준비를 마쳤다. [사진=스포츠Q DB]

홈구장 수용 규모의 20∼25%만 입장하도록 하고 코로나19 추이를 살펴 단계적으로 입장 인원을 늘려갈 방침으로 초기 입장객 수는 정부 결정에 달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리 배치 방식도 입장객 비율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은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만들어 관중 입장 시 대책을 이미 수립해뒀다. 매뉴얼 2판에 정부의 방역 기준 등을 더해 더욱 정교하게 다듬은 3판을 곧 내놓는다.

이 매뉴얼에 따르면 KBO 사무국과 각 구단은 온라인 예매로만 입장권을 판매한다. 경기 관련 확진자가 나올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정보를 관련 기관에 제공하기 위해서다.

우선 예매자를 대상으로 마스크 미착용자와 발열 증상자(37.5도 이상)의 입장 불가 메시지를 사전에 발송한다. 또 관중석으로 통하는 전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비접촉 체온계로 발열 검사를 시행한다.

응원과 식음료 판매도 제한한다. 비말 감염과 접촉 감염 우려가 큰 응원 자제를 권고하고, 구장 내 주류 판매 창구도 최소로 운영할 계획이다. 판매 직원이 컵에 캔 맥주를 직접 따라주던 행위도 잠정 중단한다.

각 구단은 협력병원 등 전담 의료진을 출입구와 경기장에 배치해 의심 증상자가 나오면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도록 했다.

K리그 역시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해수욕장, 워터파크 등이 속속 개장하는 상황에서 야외 스포츠의 관중 입장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음식물을 활용한 이벤트와 선수 사인회 같은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선수단과 관중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며 팬들에게도 사인·사진 요청을 하지 말아 달라고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일정의 30%가량을 소화한 프로야구는 무관중 경기로 수익 구조에 막대한 차질을 입었고,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구단 손실이 250억 원에 달한다. 해수욕장, 워터파크 등이 일제히 개장하는 가운데 유독 사람 간 간격 유지가 좀 더 용이한 프로스포츠에 유독 기준이 엄격하다는 지적이 따랐다. 

KBO리그보다 늦게 개막한 일본 프로야구(NPB)와 프로축구(J리그)가 내달 10일 관중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한 것 역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대비 80억 원가량 손해를 본 K리그도 ‘한 칸씩 띄어 앉기’를 통해 40%의 관중을 수용할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역시 7월 중순 이후 2020 KOVO컵 프로배구대회 관중 입장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올해 KOVO컵은 8월 22~29일 남자부, 8월 30일~9월 5일 여자부로 나뉘어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개최된다.

2019~2020시즌 V리그가 코로나19 확산 위험 탓에 정규리그를 모두 마치지 못한 채 종료됐기 때문에 팬들의 갈증이 상당하다. 김연경의 국내 복귀와 이다영(이상 흥국생명), 박철우(한국전력)의 이적 등 눈길을 끄는 요소가 많아 관중 입장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KOVO 역시 30% 정도의 관중을 입장시키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 결정과 프로야·축구의 행보를 지켜볼 생각이다. 야·축구는 대부분 개방형 구장에서 경기하지만 키움 히어로즈의 경우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고척돔 입장을 허락하면 실내스포츠인 배구도 관중을 들인 채 경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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