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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양예빈, 고교에도 적수는 없다만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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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양예빈, 고교에도 적수는 없다만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6.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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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고등학생이 됐지만 여전히 적수는 없었다. 양예빈(16·용남고)이 고교 진학 후 처음 나선 대회에서도 1인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양예빈은 25일 강원도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 18세 이하 육상경기대회 여자 400m 결선에서 58초18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최윤서(덕계고, 1분00초33)와는 차이가 컸다.

그러나 기록은 결코 만족스럽지 않았다. 계룡중 3학년이던 지난해 7월 작정한 한국 여자중학생 신기록 55초29보다도 2초89가 느렸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양예빈이 25일 강원도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 18세 이하 육상경기대회 여자 400m 결선에서 58초18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신체적으로 한참 성장할 나이이기에 운동 능력 또한 좋아질 수밖에 없는 시기다. 컨디션이 극심하게 좋지 않은 게 아니라면 기록도 자연스럽게 향상되는 게 맞다. 실제로 지난해보다 신장도 더 커졌다.

그러나 양예빈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피로 골절로 인해 재활에 전념한 시기도 있었고 이후 최근 한 달 사이 훈련 강도를 높이긴 했지만 제대로 트랙을 달릴 수도, 실전에 대비한 훈련을 할 수도 없었다.

스파이크를 신고 트랙을 달리는 대신 집 주변 공원을 돌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며 근력 운동을 해야만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내 훈련 자체가 금지됐기 때문.

육상 단거리의 경우 대회도 없고 훈련이 힘든 겨우내 체력과 근력을 키운 뒤 늦겨울부터 트랙에 서서 보완점을 가다듬는다. 양예빈의 경우 중학교 최고 기록을 낸 지난해까지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게 김은혜 코치의 평가였다. 보폭이 너무 크고 자세도 아직은 가다듬을 부분이 있다는 것. 그렇기에 실제로 뛰어보는 게 더욱 중요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지난해 놀랄만한 성장과 함께 2019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 신인상을 수상했던 양예빈(오른쪽). [사진=문화체육관광부/연합뉴스]

 

스스로도 불안했다던 양예빈은 지난해 기록만큼이라도 뛰길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양예빈은 자타공인 한국 육상의 기대주다. 2018년 4월 춘계 전국중고육상대회에서 1분01초03의 400m 기록을 써낸 그는 1년여 만에 기록을 6초 가량 앞당겼다.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재목이다. 한국 기록인 이윤경의 53초67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결코 무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조급함은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선수권에도 출전할 수 있었지만 18세 이하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욕심을 갖다가는 자칫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날 성인 선수가 출전한 전국선수권 400m에서는 1위 이아영(광양시청)과 2위 오세라(김포시청)이 각각 56초85, 56초9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뜨거운 관심에 보답하겠다는 양예빈은 스스로도 기록 단축에 목표를 두고 있다. 나무보다는 숲을 봐야 한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최대한 빠르게 컨디션 회복을 하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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