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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성곤, '이순철 아들' 그늘 벗어날까 [SQ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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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성곤, '이순철 아들' 그늘 벗어날까 [SQ인물]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6.29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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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성곤(28·삼성 라이온즈)이 아버지 이순철(59) SBS 야구 해설위원의 그늘을 벗어나 KBO리그(프로야구) 판에 이름 석 자를 알리기 시작했다. 사흘 연속 불방망이를 휘두른 그가 부상으로 고심 중인 허삼영 삼성 감독의 시름을 덜어줄 카드로 급부상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성곤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3경기 연속 허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1회초 롯데 선발 우완 박세웅의 공을 받아 우전안타를 뽑아내며 1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3-7로 져 스윕에는 실패했지만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달성한 것은 물론 이성곤을 발견하는 소득을 얻었다.

이성곤이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키 186㎝, 93㎏ 건장한 체격의 좌타자 이성곤은 지금껏 빛을 보지 못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의 아들로 더 잘 알려졌던 그는 26일 롯데와 3연전 첫 경기에서 데뷔 7년 만에 1군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날 박계범 대신 교체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성적이 저조하다고는 하나 롯데 선발진에서 분투하고 있는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담장을 넘겼다. 

이성곤은 6회초 솔로아치를 그렸는데 이는 2014년 데뷔 후 1군 리그에서 처음으로 기록한 홈런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짜릿한 손맛을 본 이성곤은 27일에도 홈런을 쳐내며 팀의 연승에 앞장섰다.

이날은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기회를 얻었고, 허삼영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아드리안 샘슨의 직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로 상승세를 이었다. 이날 경기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남겼다.

경기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4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이성곤은 경찰청에서 병역 의무를 마친 뒤 2018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30경기에 나서 57타수 11안타 타율 0.193에 그쳤고, 홈런이나 타점은 아예 없었다.

올 시즌 허삼영 감독이 삼성 지휘봉을 잡은 뒤 이성곤의 1군 출장이 잦아졌다. 허 감독의 지도 아래 직구 타이밍을 잘 잡지 못했던 약점을 차츰 보완했고, 좋은 결과가 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성곤이 좌타 거포로서 가능성을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OSEN에 따르면 28일 롯데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허 감독은 “(이성곤이) 오늘 유인구들을 잘 참고 해결할 수 있다면 (활약이) 지속될 것”이라며 “얼마나 잘 준비하고 예측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는데, 잘 이겨낸 셈이다. 

이성곤은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가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지난 24일 콜업됐다. 등록 첫 날부터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고, 이튿날에도 안타를 추가했다. 롯데와 3연전에서는 11타수 6안타 4타점으로 날아올랐다. 올 시즌 15경기 14안타 7타점 타율 0.438로 거포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은 이학주가 28일 목 주위 불편함을 호소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이원석도 어지럼증을 호소해 경기 직전 빠졌다. 이성곤의 등장은 주전급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삼성에 큰 힘일 수밖에 없다.

허삼영 감독은 비시즌부터 주전과 백업 간 격차를 줄이는 데 골몰했는데 시즌이 진행될수록 노력이 결실을 맺는 모양새다. 5년 만의 가을 야구 진출을 노리는 삼성에서 이성곤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지켜보는 것은 올 시즌 프로야구를 지켜보는 재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이순철 해설위원이 현역 시절 3차례 도루왕을 차지하며 통산 145홈런 371도루를 남긴 호타준족형 타자였다면 이성곤은 뛰어난 장타력을 갖춘 거포 유망주다.

이성곤의 활약이 계속될 경우 아버지 이순철 해설위원이 이성곤 출전 경기를 중계하는 빈도 역시 늘어날 터. 칭찬에 인색해 '모두까기 인형'으로 불리는 이순철 해설위원이 아들의 플레이에 어떤 코멘트를 남길지 역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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