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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지동원 '주춤'-이재성 백승호 '도약' 코리안리거 결산 [분데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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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지동원 '주춤'-이재성 백승호 '도약' 코리안리거 결산 [분데스리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6.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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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속에서 유럽 5대리그 중 가장 먼저 재개됐던 독일 분데스리가가 종료됐다. 지난 27일(한국시간) 권창훈(26·프라이부르크)과 지동원(29·마인츠)이 나란히 34라운드 최종전에 교체 출전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권창훈, 정우영(21·프라이부르크)뿐 아니라 분데스리가2(2부)에도 많은 코리안리거가 소속됐던 만큼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던 2019~2020시즌이었다. 스포츠Q(큐)에서 올 시즌 분데스리가 코리안리거 활약도를 짚어봤다.

권창훈(오른쪽)으로서는 아쉬움이 짙은 올 시즌이었다. [사진=EPA/연합뉴스]

◆ 권창훈 정우영 지동원, 아쉬움 가득

권창훈과 정우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프라이부르크 유니폼을 입었다. 지금껏 한국인 공격수 2명이 하나의 외국 클럽에서 뛰는 일은 보기 드물었던 만큼 큰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두 사람 모두 예상보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권창훈은 프랑스 리그앙 디종에서 2시즌 반을 소화한 뒤 프라이부르크로 향했다. 지난해 8월 파더보른과 2라운드 경기에서 독일 무대에 데뷔해 골까지 터뜨려 탄탄대로가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렸고, 주전 경쟁에 애를 먹으면서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약했다. 리그 23경기에서 2골을 넣었는데 선발은 6경기에 그쳤다.

권창훈은 프라이부르크와 2021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부상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한 그는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도쿄 올림픽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출전해 메달을 획득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군 면제에 실패할 경우 만 27세가 되는 내년에는 상무에 지원하기 위해 적어도 2021시즌 후반기 K리그 무대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

지동원(오른쪽)도 마인츠 이적 첫 시즌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정우영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경기에 나섰을 뿐 프라이부르크에서 리그 경기는 뛰지 못했다. 5차례 명단에 올랐지만 피치는 밟지 못했고, 2군에서 6경기 2골을 기록한 뒤 겨울 이적시장에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돼 2군에서 경기력을 쌓는데 집중했다. 복귀 뒤 독일 3부리그 13경기에서 1골 8도움으로 활약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던 지동원은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은 뒤 지난해 5월 마인츠로 이적했다. 하지만 7월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무릎을 심하게 다쳐 수술대에 오르면서 장기 결장했다. 올해 들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시즌이 중단돼 공백기가 길어졌다. 시즌 재개 이후 선발 1회, 교체 3회 출전하며 다음 시즌 반등을 노렸다.

이재성은 명실상부 홀슈타인 킬의 에이스였다. [사진=EPA/연합뉴스]

◆ 이재성 백승호, 한 단계 도약

분데스리가2의 코리안리거들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시즌을 보냈다. 이재성(28·홀슈타인 킬)과 백승호(22·다름슈타트)는 팀 핵심으로 활약하며 더 나은 다음을 기대케 했다.

이재성은 명실상부 킬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리그 31경기에서 9골 6도움을 남겨 팀에서 가장 많은 골과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범위를 모든 대회로 확대하면 10골 7도움이다. 최전방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스코어러 역할까지 해내며 킬을 이끌었다. 

영국 축구전문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평균 평점 역시 7.25로 팀 내 1위다. 입단 당시 구단 최고 이적료(150만 유로·20억 원)를 기록했던 그의 계약기간이 이제 1년밖에 남지 않아 타 구단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분데스리가 일부 클럽과 크리스탈 팰리스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다름슈타트 백승호(오른쪽)는 성인 1군 무대에서 처음으로 주전급으로 활약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스페인 라리가(1부) 지로나에서 고전했던 백승호 역시 다름슈타트에 온 뒤 처음 주전급으로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해 고무적이다. 리그 28경기에 뛰었고, 19차례 선발로 나서 2골 3도움을 적립했다. 지난 시즌 지로나에서 라리가 3경기 도합 57분 출전에 그쳤다는 걸 감안하면 성공적인 이적이었다. 성인 1군 무대에서 가장 꾸준히 활약했기에 다음 시즌 전망을 밝힌다. 

백승호는 슈투트가르트와 최종전에서도 후반 28분 교체 투입돼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기를 마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9/20 시즌도 끝. 힘들기도 했지만 재밌고 즐거웠던 시즌. 또 다른 축구를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모든 팬분들 감사합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재성과 한솥밥을 먹은 레프트백 서영재는 올 시즌 선발 5경기 포함 9경기에 뛰었다. 2015년 함부르크 2군에서 데뷔해 지난 시즌 뒤스부르크까지 그동안 독일 하부리그에서만 활약했던 그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독일을 떠나 K리그2(2부) 대전 하나시티즌에 입단해 K리그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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