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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K팝포커스]④ ‘대한민국 대표 여성 솔로' 선미, 진화는 멈추지 않는다 '보라빛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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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K팝포커스]④ ‘대한민국 대표 여성 솔로' 선미, 진화는 멈추지 않는다 '보라빛 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0.06.30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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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콘텐츠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K팝 음악이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박영웅의 K팝포커스’는 수년간 인디레이블탐방, 밴드포커스 등 음악 전문 취재를 통해 다져진 기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앨범 리뷰 및 K팝 뮤지션들의 음악 이야기를 다루고자 합니다. K팝 음악을 눈과 귀로 즐기는 것을 넘어 감성과 이성으로 동시에 만끽하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대한민국 여성 솔로 뮤지션을 대표하는 선미가 지난 29일 신곡 '보라빛 밤'을 발매했다. 선미는 지난 2007년 전설의 걸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해 최근에는 새 소속사로 적을 옮긴 뒤 무려 3년간 '가시나', '사이렌', '누아르', '날라리', '가라고'까지 연속히트 시키며 대한민국 대표 여성 솔로 뮤지션으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특히 그는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뚜렷한 콘셉트와 장르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구축했다.

이런 이유로 팬들은 큰 폭의 변화를 시도한 선미의 이번 신곡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이어가고 있다. ‘박영웅의 k팝포커스’는 이런 대중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선미의 신곡을 리뷰 분석하고 그와의 생생 인터뷰를 담고자 한다.

[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솔로뮤지션 선미의 변신 '보라빛 밤'

선미가 새로 내놓은 싱글 '보라빛 밤'은 그동안 그녀가 들려주고 보여줬던 끈적하고 농도 짙은 음악 스타일에서 벗어난 곡이다. 여름을 겨냥해 이전보다 가볍고 밝아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받아드릴 수 있는 멜로디와 경쾌해진 비트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 시티팝 장르의 노래다. 후렴부에서는 80년대 레트로 감성도 담아냈다. 현재 가요계 최신유행이 레트로 감성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큰 인기를 끌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곡이다.

특히 선미는 솔로 활동을 통해 구축해놓은 음악적 스타일을 이 곡 속에서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악기를 활용하면서 몽환적이고 끈적한 느낌을 일부 삽입했다. 밝고 경쾌해진 비트 속에서 간간이 등장하는 ‘선미표’ 사운드는 대중들에게 묘하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선미는 이번 싱글을 제작하면서 많이 고민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시나. 사이렌, 누아르, 날라리 등 연속으로 히트를 시킨 이전 곡들이 워낙 색깔이 뚜렷한 노래들이었던 만큼 선미라는 뮤지션 색깔은 몽환과 섹시함을 대표하는 여가수로 이미지가 확고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미지 변신 혹은 유지를 하느냐를 두고 고민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선미는 기존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좀 더 쉬운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을 포기하고 새로운 스타일로의 변화를 택했다. 일단 '선미의 변신'은 성공한 듯 보인다. 이번 신곡 '보라빛 밤'은 발매 다음 날인 30일 현재 기준 각종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는 모양새다.

이전보다 더 쉽고 간결해진 멜로디와 경쾌한 비트로 무장된 신곡이 대중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곡 자체의 분위기가 여름 시즌에 잘 맞는다는 점도 음원차트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더걸스 시절 초롱초롱한 이미지로 팬들의 사랑을 받던 선미 모습을 간직하고 있던 대중들에겐 선물 같은 곡이다.

이처럼 선미는 '보라빛 향기'를 통해 변신과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 화사, 청하 등 대한민국 여성 솔로 분야를 이끄는 대표 가수들이 연이어 앨범을 발매할 계획인 가운데 선미가 꿋꿋하게 정상의 자리를 지킬지 두고 볼 대목이다.

◆ 선미 새 앨범 인터뷰

- '보라빛 밤' 직접 곡 설명을 해 달라.

"막 해가 지는 여름 저녁 보라빛 하늘에 영감을 받아 만든 곡입니다, 웅장한 브라스와 신스 베이스, 청량하고 몽환적인 플롯과 스트링 그리고 펑키한 기타 등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소스들이 조화롭게 이뤄져 선미만의 시티팝을 완성한 것 같아요."

"사실 이전부터 여름이랑 어울리는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안 했던 스타일은 어떤 걸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밝은 느낌 청량한 느낌의 곡은 가시나 정도인데 그래서 더 밝은 느낌을 내고 싶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고 설레고 하는 그런 곡이요. 제가 잘하는 걸 계속 보여드려도 좋지만 제가 안 했던 스타일에 초점을 많이 맞췄습니다."

- 이전 과는 다른 스타일의 곡이다. 퍼포먼스에도 변화가 있는 것 같은데?

"제가 노래 중간에 '보라빛 밤' 하는 부분이 있는데 제가 손으로 사랑한다는 손 사인을 해요. 또 포인트 안무로 중간에 손가락을 깨물고 고개를 흔드는 부분이 있는데 ‘끼’ 부리고 싶을 때 추는 춤이죠. 두 번째 포인트 안무는 손가락을 돌리면서 하트를 만드는 춤이 있는데 ‘최면 춤’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번 신곡을 대중들이 어떻게 들었으면 좋겠는지 말해 달라.

"사실 다른 곡을 타이틀로 준비했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 시국이 이렇다 보니 다들 무겁고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요. 그래서 제가 이런 시기에 사람들 마음을 달래줄 음악을 하고 싶었고 '보라빛 밤'이 나왔습니다. 제가 만들 때도 너무 설렜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도 설렜습니다. 해질 무렵 카페에 앉아있으면 설레는 마음, 이것을 청각화 하고 싶었고 이 곡이 나온 거죠. 이번 곡은 제가 처음 해보는 사랑 노래예요. 이전 노래는 뭔가 시니컬하거나 사랑에 대한 조소가 섞인 것들이었는데 이 곡은 초기에 사랑하는 그런 감정을 담은 곡이라 설렙니다. '보라빛 밤'이라는 이미지는 설레는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뮤비에서도 청춘들이 설레게 사랑하고 놀고 하는 그런 느낌을 담아냈는데. 이런 느낌으로 곡을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대중 여러분들이 매일매일의 밤하늘을 보면서 보라빛 밤을 떠올리게 하고 싶어요. 1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랜 시간 사랑받는 곡이 되길 바랍니다."

- 10개월 만에 컴백이다. 소감도 남다를 것 같다.

"10개월이 쏜살같이 지나간 것 같아요. '날라리'로 활동한 것이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말이죠.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는데 다들 어떻게들 생각하실지 어떻게 들어주실지 궁금했어요. 잘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 화사, 청하 등 여자 솔로들이 대거 컴백하는데?

"사실 저는 경쟁 자체를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경쟁보다. 제가 새로운 음악을 낼 때 사람들이 어떻게 들을지 포커스를 맞히는 스타일이죠. 다른 의미로 화사, 청하 등 여성 솔로 가수들과 같이 활동하는 게 놀라워요. 여자 솔로 아티스트들이 힘을 내서 이 씬을 휘어잡는 느낌이라 너무너무 대단한 일인 것 같아요. 모두가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는 게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획일화된 콘셉트를 내는 게 아니고 이 아티스트분들마다 색이 다 있는데 이게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선미만의 음악이란?

"제 음악은 외유내강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솔로 7년 차인데 돌이켜보니 저는 뭔가 날아갈 것 같은 체구인데 이런 체구에서 뿜어내는 에너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강한 음악과 퍼포먼스가 갖춰진 음악이죠. 최근에는 제가 직접 음악을 만들면서 많은 것을 배우는 중입니다. 어떤 곡을 쓸 때마다 떠오르는 것이 머릿속에 있는데 빨리빨리 ppt로 만들어 놓습니다. 그래서 이 ppt를 통해 비주얼 팀, 의상팀과 함께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 뮤지션 선미 음악적 목표는?

"언제나 불안해요. 항상 계속 잘될 수는 없는 건데. 오르락내리락하는 건데. 그래서 저는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버티고 또 버티고 싶어요. 끝까지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것으로 생각해요. 슬퍼하거나 좌절하거나 하지 않을 것입니다."

- 팬들에게 한미디

"많이 사랑해주시고 제발 건강해 주세요!"

[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선미 앞으로 활동 계획

선미는 오는 2일 방송되는 케이블 채널 음악 프로그램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다양한 방송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 기자가 본 선미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해 수년간 걸그룹 생활을 해오던 선미는 이제 없다.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음악을 생각하고 느끼는 솔로 뮤지션 선미만이 남은 느낌이다. 그만큼 지나온 세월 속에 스스로 많이 발전했고 성장했다. 진정한 솔로 뮤지션을 꿈꾸는 걸그룹 멤버들이 있다면 선미를 보고 그의 길을 그대로 걷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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