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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차이나타운' 이어 청불 행렬에 방점 찍은 '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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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차이나타운' 이어 청불 행렬에 방점 찍은 '간신'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5.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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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김강우 주지훈 임지연 이유영 차지연 '노출 수위' 파격

[스포츠Q 용원중기자] 지난 2월 청소년 관람불가 외화로는 이례적으로 61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첩보 액션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와 역시 청불 영화로 120만 관객을 넘어선 김혜수 김고은 주연의 '차이나타운'에 이어 사극 '간신'이 성인 관객을 위한 청불 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킹스맨'이 잔혹한 액션과 폭력 수위로 청불 판정을 받았다면, 범죄드라마 '차이나타운'은 몇몇 장면에서의 '피칠갑'과 정서의 잔혹함이 도드라졌다. '간신'은 과감한 에로티시즘과 일부 잔혹한 장면이 청불 판정을 이끌었다. 일단 주지훈 김강우 임지연 이유영 차지연 등 출연 배우들의 노출 및 정사장면 수위가 상상 이상으로 세다.

▲ 얀산군 역 김강우(왼쪽)와 간신 임숭재 역 주지훈

영화는 폭정을 일삼던 연산군(김강우) 11년을 배경으로, 1만 미녀를 바쳐 왕을 쥐락펴락하려 했던 간신들의 치열한 권력 다툼을 그린다. 조선 팔도에 걸쳐 1만 명에 이르는 미녀를 강제 징집했던 역사적 사건 ‘채홍’과 조선 역사상 최악의 간신으로 꼽히는 임숭재(주지훈)-임사홍(천호진) 부자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베일에 싸인 여인 단희(임지연)를 앞세운 간신 임숭재와 조선 최고 기생 설중매(이유영)를 끌어들인 희대의 요부 장녹수(차지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대립 구도는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제작사 및 홍보사는 지금껏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수상연회와 채홍된 1만 미녀들의 살아남기 위한 수련 과정이 색다른 볼 거리를 선사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간신'은 미치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었던 폭압의 시대를 간신의 시선으로 조명한 점이 신선하다. 정치권력을 둘러싼 갈등이 영화의 한 축을 차지한다면 다른 한 축은 기존 한국 상업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과감한 성애다.

남자 주연배우인 주지훈의 올누드 정사장면은 평범한 축에 속할 정도다. 임지연과 이유영의 기기묘묘한 방중술과 베드신, 어머니에 대한 컴플렉스로 갓난아이처럼 장녹수(차지연)의 젖가슴을 빨며 위로를 얻는 연산군 역 김강우는 엉덩이 노출도 불사한다.

▲ '간신'에서 베일에 싸인 단희 역 임지연(오른쪽)과 기생 설중매 역 이유영

시사회 이후 가장 화제가 됐던 장면은 임지연과 이유영의 관능적인 동성애 장면이다. 왕의 명령으로 공개된 장소에서 벌이는 두 여배우의 베드신은 충격적일 정도다. 지난해 임지연은 '인간중독'에서 정사장면, 이유영은 '봄'에서 올누드를 연기, 신인임에도 어려운 도전을 시도해 찬사를 얻었다. 하지만 '간신'에선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더욱이 다양한 체위와 숨이 찰 정도의 많은 대사를 쏟아내기까지 하는데 매끄러운 편이다. 특히 이유영은 '봄'의 그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얼굴을 꺼낸다.

성인들을 위한 작품에서 노출 및 폭력의 수위가 강하다고 문제시 될 이유는 없다. 이유 있는 노출과 폭력이라면 이야기를 보다 잘 전달하는 도구 역할을 한다. 다만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보조 수단이 전면화 돼버린 것은 아닌지, 그럼으로써 영화의 전체마냥 기능하는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할 듯 싶다.

언론시사 전 민규동 감독은 “이 영화가 에로틱 사극으로 마케팅되는 것만큼은 원치 않았다”며 왕과 간신, 민초들을 둘러싼 정치권력의 문제에 공을 들였음을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 장녹수를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뮤지컬배우 차지연

‘여고괴담2’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오감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내 아내의 모든 것’ ‘무서운 이야기’ 등 주로 공포물, 착하거나 시크한 영화를 주로 연출해온 민규동 감독이 이런 선택을 한 점이 놀랍게 느껴진다. 일단은 권력과 성을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인간의 욕망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러닝타임 2시간10분. 19세 이상 관람가. 5월21일 개봉.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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