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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위기의 노인정', 레알 웃는다 [라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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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위기의 노인정', 레알 웃는다 [라리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7.01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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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바르셀로나가 위기에 빠졌다. 라리가 순위표 선두를 뺏긴 것은 물론 선수단 분열과 핵심 자원 트레이드 건 등으로 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가 미소 지을만한 소식이 연달아 흘러나온다.

바르셀로나는 1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와 2019~2020 라리가 33라운드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1 추가에 그쳐 21승 7무 6패(승점 70)로 1경기 덜 치른 레알 마드리드(승점 71)에 뒤진 2위다. 레알이 오는 3일 헤타페를 제압할 경우 5경기를 남겨두고 승점 차는 4로 벌어진다.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 킥을 파넨카 킥으로 성공시키며 개인 통산 700호골(바르셀로나 630골+아르헨티나 대표팀 70골) 금자탑을 세웠지만 빛이 바랬다. AT 마드리드에 페널티 킥을 2차례 내줬고, 골키퍼 테어 슈테겐이 모두 손을 댔지만 결국 실점하고 말았다.

바르셀로나의 리그 3연패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AFP/연합뉴스]

레알이 리그 재개 후 5연승을 달린 새 바르셀로나는 최근 5경기 2승(3무)에 그쳤다. 3위 AT 마드리드(승점 59), 4위 세비야(승점 57)와 비긴 것은 납득할 수 있다 쳐도 지난달 28일 17위로 강등을 다투고 있는 셀타 비고(승점 34)와 2-2 무승부를 거둔 건 우승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요소다. 양 팀의 승점이 같아질 경우 레알이 상대전적에서 1승 1무로 앞서 바르셀로나의 3연패를 저지한다.

경기 외적으로도 잡음이 많다.

일간지 마르카 등 스페인 현지 매체는 “셀타 비고전 직후 라커룸에서 선수단이 키케 세티엔 감독을 비난하는 등 마찰이 있었다”며 “레알에 선두를 내줬을 뿐 아니라 감독과 선수 관계가 좋지 않다. 선수들이 감독의 전술에 동의하지 않고 있어 이대로는 우승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 선수단 대표 격인 메시가 셀타 비고전에서 세티엔 감독과 에데르 사라비아 코치의 말을 무시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고, 언론의 먹잇감이 됐다. 이를 두고 영국 기브미스포츠 등에서 “메시가 바르셀로나 넘버2를 무시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바르셀로나는 경기력뿐 아니라 내부 분위기도 좋지 않다고 전해진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티엔 감독은 AT 마드리드와 맞대결에 앞서 “항상 논쟁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인생도 마찬가지다. 의견 차가 있는 게 정상”이라고 밝혀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최근 앙투안 그리즈만 활용법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등 내부 갈등의 불씨가 많다는 게 중론이다. 세티엔 감독은 지난 1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았지만 최근 사비 에르난데스에게 자리를 내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설상가상 지난달 30일 바르셀로나 중원의 미래로 꼽힌 24세 아르투르 멜루를 유벤투스로 보내고 30세 미랼렘 피아니치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해 팬들의 거센 비판과 직면했다. 바르셀로나는 그렇잖아도 주전급의 노쇠화로 인한 활동량 및 체력 저하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20대 간판 미드필더를 내주고 또 다시 30대에 접어든 자원을 데려온 상황이다.  

아르투르는 세티엔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지 않았다. 피아니치가 당장 팀에 도움이 될 즉시전력감이라는 판단에 따른 이적으로 풀이된다. 또 회계장부상 손실을 메우기 위해 성사한 딜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에 쓰이는 회계장부상 수입과 지출 균형을 맞추고자 꾸준히 거액의 이적료 수입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팀에 진한 애정을 나타냈던 유망주에게 제대로 기회도 주지 않고 팔아버린 바르셀로나 보드진을 향한 팬들의 분노가 상당하다. 바르셀로나 공식 인스타그램, 트위터는 물론 아르투르-피아니치 트레이드 건 관련 게시물 댓글창은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 사퇴를 요구하는 해시태그 ‘#bartomeuOut’으로 도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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