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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순위] 첼시 레스터 덜미, 맨유 미소 그리고 모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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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순위] 첼시 레스터 덜미, 맨유 미소 그리고 모예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02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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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전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브라이튼을 잡아낼 때만 해도 4위권 진입이 결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긴 힘들었다. 그러나 그 목표가 하루 만에 한 걸음 성큼 앞으로 다가섰다. 첼시와 레스터 시티가 맨유에 희망을 안기고 있다.

첼시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같은 시간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에버튼을 만난 레스터도 1-2로 패배. 이로써 레스터는 승점 55, 첼시는 54에 머무르며 3,4위를 지켰지만 5위 맨유(승점 52)의 추격권에 들어왔다.

 

첼시 선수단과 프랭크 램파드 감독(가운데)이 2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첼시는 최근 5연승을 달렸고 FA컵에서 리버풀과 레스터를 연달아 잡아내기도 할 만큼 기세가 좋았기에 더욱 충격적인 패배다. 게다가 상대는 강등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16위 웨스트햄.

윌리안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지만 수비가 무너졌다. 후반 44분 안드리 야르몰렌코에게 얻어 맞은 게 뼈아팠다. 통한의 결승골을 헌납하며 주저 앉은 첼시다.

첼시는 지난해 12월에도 웨스트햄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공교롭게도 웨스트햄의 사령탑은 맨유 감독 출신인 데이비드 모예스. 일부 맨유 팬들이 경기 결과에 모예스 찬양론을 들고 나서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맨유 감독 출신 데이비드 모예스(가운데)가 이끈 웨스트햄은 올 시즌 첼시를 연달아 격파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레스터도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았다. 11위 에버튼을 상대로 선제골을 내줬고 페널티킥까지 허용하며 전반을 이미 0-2로 마쳤다. 후반 이헤아나초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거기까지였다.

맨유는 전날 브라이튼을 완벽한 경기력으로 3-0 대파했지만 먼저 32라운드를 치른 것이었기 때문에 첼시와 레스터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자력만으로 역전이 불가능하지만 첼시와 레스터가 도와준 꼴이 됐다.

EPL에서 4위 진입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마지노선이기 때문인데, 티켓 확보 유무에 따라 구단이 얻을 수 있는 수익의 수준 자체가 달라진다. 누구나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적시장에서 구단의 위상도 달라진다.

여전히 추격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맨유로선 미소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맨유는 레스터와 승점 6짜리 최종전을 제외하고는 주로 하위권 팀들과 경기가 예정돼 있다. 최근 리그에서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를 거뒀을만큼 기세도 좋다.

 

레스터도 2일 에버튼에 덜미를 잡혔다. 최근 부진이 거듭되며 4위권 수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사진은 에반스(가운데)가 결정적 기회를 놓치는 장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반면 레스터와 첼시 발등엔 불이 떨어졌다. 레스터는 최근 리그에서 2승 4무 3패로 확실히 전반기와는 달리 힘이 약해졌다. 일정도 가장 까다롭다. 아스날(7위)과 토트넘 홋스퍼(8위)을 만나야 하고 최종전에선 맨융의 거센 저항을 이겨내야 한다.

상승세가 꺾인 첼시지만 일정은 레스터보다 낫다. 남은 6경기 중 강등권 팀과 대결이 많고 리버풀과 맞서지만 이미 우승을 확정한 상황. 6위 울버햄튼과 최종전만 잘 마무리하면 되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개월 동안 중단되며 다소 맥이 풀릴 것 같았지만 시즌 막판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고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며 다시금 축구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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