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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기성용 거취 뜨거운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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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기성용 거취 뜨거운 관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7.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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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오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생활을 마치고 염원하던 라리가에 진출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탓에 일찍 스페인 생활을 마감한 기성용(31)의 거취가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마요르카는 1일(한국시간) 기성용 퇴단을 공식 발표했다. 양측은 일찌감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고, 기성용은 구단의 양해를 구해 계약이 만료되기 전 지난달 25일 귀국했다.

기성용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2주간 격리 생활에 돌입했다.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은 오는 22일까지 열려 있다. 지난겨울 친정팀 FC서울 복귀를 추진하다 좌절한 그가 다시 서울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 혹은 다른 선택을 할지 시선이 쏠린다.

기성용이 귀국했다. 향후 거취에 큰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3회 월드컵(2010, 2014, 2018년)을 경험하고, 셀틱(스코틀랜드)과 스완지 시티, 선더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등 영국에서 도합 11시즌 활약한 기성용은 라리가 강등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요르카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이적료 없이 합류했다.

단기계약을 체결하며 2월 입단한 뒤 3월 에이바르전에 후반 교체 출전해 10분가량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리그가 중단됐고, 우여곡절 끝에 리그가 재개된 뒤에는 훈련 중 입은 발목 부상으로 피치를 밟지 못했다. 그렇게 라리가에서 1경기만 뛰고 귀국한 터라 실전에 대한 갈증이 상당할 터다.

당시 미국, 중동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던 기성용은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기 앞서 K리그 복귀를 우선 염두에 두고 서울과 협상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K리그 최강 전북 현대와도 대화했지만 우선 협상권을 가진 서울과 위약금(26억 원 추정) 문제 등에 발목이 잡혔다.

이후 이청용도 친정팀 서울이 아닌 울산 현대에 입단하며 K리그에 복귀, 한 차원 위 기량을 보여주면서 기성용이 K리그에 돌아온다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고조된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성용의 소속사 C2글로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이적시장이 움츠러든 상황이라 시간을 두고 거취를 고민할 것”이라며 “기성용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역시 지난겨울 소극적인 태도로 임한 탓에 기성용과 협상을 그르친 바 있어 조심스럽다. 기성용은 기존 연봉(30억 원)을 70% 이상 삭감하면서까지 서울 복귀를 타진했지만 서울에서 금전적인 부분 외 협상 태도 면에서도 기성용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게 중론이다.

라리가에 입성한 기성용(왼쪽)이 마요르카의 잔류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사진=EPA/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라리가 마요르카에서 1경기만 뛰고 돌아온 기성용(왼쪽). [사진=EPA/연합뉴스]

기성용은 협상 결렬 직후 인스타그램에 “거짓말로 나를 다치게 하면, 나는 진실로 당신을 다치게 할 수 있다. 날 갖고 놀지 마라. 내가 그대로 갚아주면 당신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기성용은 스페인으로 출국하며 “조금이라도 젊을 때, 기량에 자신이 있을 때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과는 지난해 12월부터 얘기하고 있었다. 전북이라는 좋은 팀이 내 가치를 인정해줬다. 위약금 문제를 서울과 잘 해결해보려고 했는데, 그조차도 서울에서 허락하지 않아 전북에 가기도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을 영입하지 않고 시즌을 시작한 서울이 올 시즌 5연패를 당하는 등 9위(3승 6패)에 처져있다는 점과 맞물려 현재 서울을 바라보는 여론이 좋지 않다. 기성용의 가세는 흔들리고 있는 서울을 반등시킬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난달 2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를 마친 뒤 “지난번 언급했던 것처럼 (기성용은) EPL에서 200경기가량 소화한 말이 필요 없는 선수”라며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언제든지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기성용이 복귀한다면 환영이라는 뜻을 전했다.

기성용의 격리 기간이 종료되는 대로 국내 구단과 협상 및 해외 진출 등 거취 향방이 구체화 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어 K리그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성용이 다시 K리그 무대를 밟게 될까. 많은 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볼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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