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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정우람 실검 장악, 암울한 한화이글스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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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정우람 실검 장악, 암울한 한화이글스 현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02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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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가 뜨겁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클릭해봤지만 ‘역시나’였다.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 한화 관련 키워드는 애석하게도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한화의 어두운 현실을 반영하는 키워드들이다.

한화는 1일 KIA 타이거즈 원정경기에서 3-1로 앞서가다 9회말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3실점, 3-4 역전패를 당했다.

3연패, 최근 10경기 3승 7패, 시즌 승률 0.245. 놀라울 것 없는 결말이었지만 확고한 마무리가 있었던 한화이기에 이날 패배는 유독 아쉽게 느껴졌다.

 

정우람은 발목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해 회복 중이다. 1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그의 빈자리가 뼈저리게 느껴졌다. [사진=스포티비2 중계화면 캡처]

 

2일 오전부터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정우람(35)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 관련 비중을 높여봤을 땐 몇 시간 동안 1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한화는 올 시즌 투타에서 모두 안 풀리는 총체적 난국이지만 정우람이라는 안정적인 마무리가 있었다. 좀처럼 세이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5세이브(1승 1패)에 그쳤지만 그만큼 위기 상황에서 믿고 맡길 투수는 없었다.

그러나 지난 24일 삼성 라이온즈전 8회 리드 상황에서 등판한 정우람은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두고 투구 후 마운드에서 미끄러지며 발목을 다쳤다. 팀이 역전패 당한 것보다 더 뼈아픈 건 부상 이탈. 발목 염좌로 2주 가량 회복이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2일 경기에선 선발 장시환의 데뷔 첫 7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9회 김진영과 박상원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결국 또 승리를 헌납했다. 정우람의 빈자리가 뼈저리게 느껴졌다.

이날 오후엔 김태균(38)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앞선 경기 1회 1사 1,2루에서 병살타로 물너난 김태균은 4회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무사 1,2루. 그러나 그는 기습적으로 희생번트를 선택했고 주자를 2,3루에 보낸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정확성이 강점인 그는 낯설 법한 번트마저도 매우 정확하게 1루 방향으로 보냈다. 이후 최인호의 희생플라이와 송광민의 적시타로 2점을 내며 리드를 잡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이 선택이 결코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최원호 감독대행도 멋쩍은 표정으로 웃으며 벤치로 돌아온 김태균에게 다가가 이유를 묻는 것처럼 보였다. 벤치 작전이 아니었던 것.

 

1일 경기 4회 공격 무사 1,2루 김태균은 허를 찌르는 희생번트로 주자의 진루를 도왔다.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비슷한 사례로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쓰는 상대의 허를 찌르며 중심타자들이 빈공간으로 번트를 대 출루하는 경우가 있다. 상대가 위험성을 감수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은 요행수에 가깝다고도 평가할 수 있다.

결국은 중심타자가 해결해야 한다. 특히 한화처럼 타선이 전반적으로 무너진 팀일수록 김태균과 같은 핵심타자들이 살아나지 않고서는 위기를 쉽게 이겨낼 수 없다.

김태균은 한 달 전만 해도 1할 대 타율에 머물렀다. 한용덕 감독이 물러난 이후 10명이 2군으로 향했지만 최 감독대행은 김태균만큼은 1군에 남겨두며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다. 김태균은 5경기 연속 안타 등으로 감각을 끌어올렸고 회복세를 그렸다.

시즌 초반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최근 10경기에선 타율도 0.257로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기습번트는 팀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스스로 얼마나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주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어 더욱 한화의 현실이 암담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결국은 핵심 선수들이 해줘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2일 한화는 에이스 워윅 서폴드를 선발로 내세워 이민우와 맞대결을 벌인다. 불안한 한화에서 가장 믿음직한 투수가 바로 서폴드다. 전날의 패배를 교훈 삼아 서폴드를 내세우는 만큼 더욱 절박하게 승리를 잡아내야만 한다. 이날마저도 연패가 이어진다면 분위기는 어디까지 가라앉을 수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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